[아웃소싱 이슈] 일본 물류정책 대변혁, 한국 물류산업의 미래가 바뀐다
[아웃소싱 이슈] 일본 물류정책 대변혁, 한국 물류산업의 미래가 바뀐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9.19 0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년 문제' 직격탄! 일본 물류대란, 한국도 안전하지 않다
트럭 운전자 30% 감소 충격, 일본의 2024년 물류 위기
물류 자동화와 친환경 전환, 한국 물류산업의 새로운 해법
일본의 디지털 전환, 한국 물류업계가 벤치마킹해야 할 이유
물류효율화와 상거래 관행 재검토, 한국 물류기업의 생존전략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은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인공지능이 생성.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최근 일본에서 시행된 새로운 물류정책이 국내 물류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 '물류 및 운수업 근로시간 상한제' 도입을 통해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물류제도 및 인프라가 유사한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중장기적 대응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일본의 물류정책 변화가 한국 물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자료에서 일본을 벤치마킹해 한국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물류정책 변화와 그 배경
일본은 5년간의 준비 끝에 2024년 4월부터 '물류 및 운수업 근로시간 상한제'를 본격 도입했다. 

이는 '일하는 방식 개혁법안'의 일환으로, 트럭 운전기사들의 연간 초과근무 시간을 960시간으로 제한함으로써 장시간 근로를 줄이고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본 물류업계는 인력 부족과 물류 운송 능력 저하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은 이러한 문제를 '2024년 문제'라고 명명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물류정책을 수립했다. 핵심 정책은 디지털화(DX), 물류 효율화, 상거래 관행 재검토, 그리고 친환경 전환(GX)이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정책을 통해 물류업의 노동력 부족 문제와 시스템 효율성 저하를 극복하고자 했다.

1. 디지털화(DX)
일본 정부는 물류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트럭 적재율을 향상시키고, 물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여 인력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화의 주요 사례로는 적재 예약 시스템 도입, 물류창고의 자동화, 자율주행 및 실시간 경로 최적화 시스템 도입 등이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물류업계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2. 물류 효율화 및 친환경 전환(GX)
일본은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된 물류설비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해 물류센터에서의 작업 속도를 높이고, 로봇 기술을 활용해 트럭 적재와 하역 작업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 전환을 위한 전기 트럭(EV)과 태양광 발전 시스템 도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물류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로 운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철도와 해상 운송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화물 운송 시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고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3. 상거래 관행의 재검토
상거래 관행 재검토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이다. 일본 정부는 기존의 비효율적인 상거래 관행을 재정비하여 화주와 물류사업자 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류 생산성을 높이고 물류비용 구조를 개선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표준 운임제를 확대하여 물류 종사자들에게 적정한 보상을 제공하고, 물류 비용이 투명하게 책정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화주와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물류 개선을 평가·공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물류산업에 미치는 영향
일본과 유사하게 노동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도 일본의 물류정책 변화를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크다.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은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일본의 물류업계가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를 통해 물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이러한 기술 도입과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스미토모 상사와 사가와 익스프레스 같은 대기업들은 이미 물류 자동화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스미토모 상사는 창고 관리 자동화를 강화하고 있으며, 사가와 익스프레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자동 배차 시스템을 도입해 물류 루트 최적화를 실현하고 있다. 한국도 이와 같은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도입 비용 문제로 물류 자동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상황은 한국에도 시사점을 준다. 한국의 물류업계도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으며, IT 기업들이 물류 자동화 플랫폼을 수출하거나 중소기업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한국의 대응 전략
한국 물류산업은 일본의 정책 변화를 참고하여,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물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지원하고, 공동배송 시스템과 물류비 절감을 위한 효율적인 운송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한국의 물류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삼영물류 이상근 사장은 "일본의 물류정책 변화는 한국 물류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은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중장기적인 물류 효율화 전략을 마련하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