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이슈] 아웃소싱 사칭한 피싱 사기 횡행, 기업·구직자 한순간에 공범된다
[아웃소싱 이슈] 아웃소싱 사칭한 피싱 사기 횡행, 기업·구직자 한순간에 공범된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4.09.30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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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공급업 사칭해 단기 아르바이트인 것처럼 취업사기
피해자에 사기친 돈 수령하기 위한 '현금수거책' 역할 유도
기업명 도용에 HR서비스 업체 주요 타겟돼
아웃소싱 기업임을 사칭하며 실제 기업명을 도용해 구직자를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으로 유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아웃소싱 기업임을 사칭하며 실제 기업명을 도용해 구직자를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으로 유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아웃소싱 업체라고 해서 의심없이 단기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돈 몇푼 벌려다가 전과자가 되게 생겼다"

최근 HR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웃소싱 기업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위한 기업명 도용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자신도 모른 채 기업명이 도용된 이들은 피해자로부터 잦은 연락을 응대해야 함은 물론 경찰 수사에도 협조해야 해 업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명 도용 시 사문서 위조 피해와 업무 방해, 기업 신뢰도 하락 등 여러 피해가 이어져 아웃소싱 기업의 주의가 요구된다.

HR서비스, 아웃소싱 기업이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기업명 도용 주요 타깃이 된 이유는 하나다. 기간제 업무나 단기 아르바이트 등에 인력을 공급하는 업체로 인식하는 구직자들의 심리를 노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구직자의 의심을 풀기 용이한 탓이다.

아웃소싱 기업이라는 말로 구직자들의 의심을 1차적으로 완화할 수 있고, 의심을 풀지 못한 구직자가 인터넷에 기업명 또는 아웃소싱에 대해 찾아보았을 때 인력공급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단순한 단기아르바이트라고 판단하기 쉽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알바○○, 잡코○○, 사람○, 워크○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린 구직자에게 개별 접근해 아웃소싱 기업을 사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피해 구직자에게 제안하는 업무는 부동산 경매를 위해 건물 외관을 촬영해오는 일이다. 경매 물건 답사 업무를 위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업무 내용과 준수 사항을 제시하고 대처 방안을 알려주기도 한다.

업무를 보는 동안에는 교통비와 주유비 등을 지원하고 임금은 차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안한다. 이후 며칠간 정상적인 업무를 보다 다양한 핑계로 소정의 현금을 가지고 이동하는 일을 제안받게 된다. 

또는 아웃소싱 급여 대행 업무라며 회사의 금융 관련 업무를 대리하고 있으니 회사 간 거래되는 비용을 현금으로 이동하는 업무를 제시하기도 한다. 기업이 세금을 절세하기 위한 편법으로 현금 거래를 하는 것이라며, 현금을 가지고 다른 기업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업무를 맡긴다.

다른 직장에서 근무 경험이 있거나 사회 경험이 많은 이들이라면 업무 내용뿐 아니라 업무 시작 전 근로계약 체결 시에부터 의심스러운 대목이 많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고령층 중 많은 이들이 자신도 모른 채 취업사기와 보이스피싱 사기에 가담한 공범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 피해자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연락 내용. 현재 업무를 지시하던 연락처는 더이상 연결이 되지 않는 상태다.
실제 피해자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연락 내용. 현재 업무를 지시하던 연락처는 더이상 연결이 되지 않는 상태다.

일을 하기 위해 이력서를 올려두었던 A씨는 마찬가지의 범죄로 졸지에 취업 사기 피해자가 됐다. 정상적으로 지시받은 업무 중 고객으로부터 돈을 회수하여 금융사에 전달하는 업무를 지시받자 이상함을 느낀 A씨는 관련 업무를 거절했다. 

이후 A씨는 스케줄을 전달하던 직원과 연락이 끊겼고 근무한 동안에 지급받기로 한 기본 급여도 지급받을 수 없었다. 그동안 소통해온 연락처는 이미 삭제된 후였다.

현금 수거책 사기에 관한 내용을 알고 있던 A씨가 큰 의심없이 해당 업무를 맡은데는 아웃소싱 업체라고 소개한 기업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4대보험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했고 정상적으로 근로계약서도 체결했다. 

아울러 인터넷에 사업자 등록 번호와 기업명을 검색했을 때 정상적인 사업장으로 확인되고, 홈페이지나 사업자등록증 상에 주요 업태에서도 인력공급 또는 HR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되어있어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A씨는 인터넷에 표기된 업체의 전화번호로 연락까지 취했지만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회사고 "아웃소싱 회사가 맞다"는 말에 의심을 풀고 업무에 임하게 됐던 것. 해당 직원이 실제로 근무하고 있는지, 본인이 맡은 업무가 실제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인지 등은 확인하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 현금 수거책과 아웃소싱을 검색하면 취업사기로 보이스피싱 사기에 연루된 사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취업사기는 수년 전부터 있어왔으나 최근 들어 더 기승을 부리고 있어 구직자들의 주의가 절실히 요구된다. 

취업 사기로 현금수거책으로 내몰린 피해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취업 사기로 현금수거책으로 내몰린 피해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기업명이 도용된 아웃소싱 기업 B사는 최근 A씨와 같은 피해자로부터 잦은 연락을 받게되면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 

B사 관계자는 "회사로 전화해 다짜고짜 급여를 달라고 하거나 피해를 책임지라는 연락이 온다"며 "우리 기업이 아니란 사실을 피해자에게 알리고 소명하는데 직원이 별도의 업무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피해를 입어 흥분한 전화를 응대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많아 직원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기업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전화를 걸고 끊거나, 무슨 회사인지 확인하는 불필요한 연락도 속출하고 있다는 증언이다. 

B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아웃소싱 기업은 구직자에게 그러한 방식으로 접근해 카카오톡 만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일이 없다"고 선 그으며 "구직자들은 취업 시 꼼꼼한 검토와 확인을 해야한다. 피해자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으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취업사기 피해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연루되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구직 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실제 존재하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근로계약서 상 인감과 법인명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막도장이나 가명함을 통한 위장 및 도용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임금의 지급 방식이나 업무 지시 방식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일반적이지 않다면 반드시 회사로 연락 또는 직접 방문하여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현금을 가지고 이동하거나 계좌 이체를 돕는 업무는 거절해야 한다.

▲피싱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운영 중인 피싱피해 신고 및 대응을 위한 통합대응기구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수 있으며, 피해 신고는 112(경찰), 지급정지는 1332(금감원), 범행 수단 차단은 118(KISA)로 개별화해 접수가 가능하다.

아웃소싱 기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현금을 수거하거나 이동하는 업무를 지시하지 않으므로, 아웃소싱 업을 사칭하며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으로부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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