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뉴스] 20대 비정규직 146만명...취업자 둘 중 한 명만 정규직 고용
[노동뉴스] 20대 비정규직 146만명...취업자 둘 중 한 명만 정규직 고용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4.10.29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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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비정규직 비중 조사 이례 역대 최대 수치
지난 10년간 정규직 임금근로자 35만명 줄어
20대 임금근로자 43%는 비정규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대 임금근로자 43%는 비정규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20대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 이상이 비정규직이라는 조사 통계가 나왔다. 숫자가 무려 146만명에 달하는데 그 비중이 역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20대 임근근로자 중 비정규직 숫자는 146만 1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근근로자 중 43.1%가 비정규직으로 20대 취업자 둘 중 한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20대 고용률은 61.7%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비정규직 비중도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해 '최대 고용률'이라는 숫자 뒤 청년층의 고용불안은 더욱 가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0대 비정규직은 숫자와 비율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20대 정규직 임금 근로자는 10년 전과 비교해 35만명이 줄었다. 같은기간 비정규직 숫자는 40만명 가까이 늘었다.

비정규직 비율은 10대에서도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올해 8월 15~19세 임금 근로자 수는 15만9000명이었는데, 그중 89.9%(14만3000명)가 시간제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란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 근로자,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 파견 근로자 등을 말한다. 2023년 하반기 파견사업 동향에 따르면 파견업은 하향세로 파견근로자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이를 종합해 해석하면 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등이 대거 늘어났단 사실이 짐작 가능하다. 

실제로 기업들은 정규직 공채나 파견 숫자를 줄이는 대신 자회사를 통한 도급 계약이나 단시간 기간제 근로자를 대폭 늘리는 추세다. 

자영업의 경우에도 정규직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대신 1인 근무로 전환하거나 주휴 수당이 발생하지 않는 초단시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고용을 늘리고 있다.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근로시간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바이트 고용이 많은 10대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이 10년간 20%p 높아진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통계청은 이처럼 비정규직 숫자가 증가한 기저 영향에 2019년부터 조사 방식이 바뀐 점이 반영됐을 것이란 설명을 내놓았다. 그동안 임시직, 일용직 등은 정규직으로 분류되어 왔는데 2019년부터 비정규직으로 분류해 조사된 영향이란 것이다. 그러나  조사 방식이 바뀐 2019년과 비교해도 비정규직 비율은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노동시장 전반에 걸쳐 비정규직의 증가 추세는 부정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고용불안이 없는 일자리, 장시간 근로가 가능한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면서 청년들이 디딤돌이 될 사회 첫 경험이 비정규직으로 시작되는 경향이 짙어지는 셈이다. 

청년세대가 중장년에 들어서 활용할 수 있는 경력 다지기가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면서, 장기적인 노동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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