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택배시장은 등록업체가 98년 200여개에서 500여개로 늘어나면서 과열
양상을 띠기 시작해 98년 4600원대이던 기업용 택배요금 평균단가가
3900원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는 택배업계가 임금과 비용등을 감
안,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요금대인 4500원에 턱없이 부족
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택배업계를 이끌고 있는 빅3사인 한진·대한통운·현대택
배 등은 올초 단가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로 승부를 보려 했지만 워
낙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해 요즈음은 오히려 이들 업체가 단가 인하
를 선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운송단가의 하락은 지난 99년 제일제당의 물류기업인 CJ
GLS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격화됐다. CJ가 후발업체로서 시장 점유율
을 단기간에 높이기 위해 저가 공세를 펴자 여타 업체들도 여기에 맞
불 작전으로 나서 덤핑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특히 올들어 훼미리넷이 중앙일보의 신문기지국을 통해 택배영업을 시
작했고, 지하철과 편의점을 이용한 택배서비스가 시작돼 더욱 가열되
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른 택배사를 고객을 빼오는 사례로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D택배는 지방의 P홈쇼핑과 계약해 택
배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최근 다른 택배사에서 창고 3000평을 무상제
공하는 등간접적으로 요금을 인하해 주며 물량을 빼앗아 갔다.
한 유통업체의 관계자는 “택배사의 주요 고객이 마진이 적은 유통업
체이다 보니 가격 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제품을 운송하겠다는
업체가 나오면 택배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 택배의 단가
가 정해져 있지 않아 경쟁사간 덤핑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
했다.
국내 최대 택배사인 한진택배는 지난해 1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
만 1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의 경우 1500억원 이상을 달성해 흑자
로 돌아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가격경쟁이 심해 이를 장담하기는 어
렵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국내 택배산업은 전자상거래 증가 속도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몇년간 40~50%에 달하는 고속성장이 예
상되지만 ‘무조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보자’라는 마구잡이식 시장
진입으로 공동 부실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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