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 아웃소싱 급성장
국내 물류 아웃소싱 급성장
  • 승인 2000.12.23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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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굴지의 모 물류회사는 최근 택배부서로 전근을 희망하는 사람들
이 많아 인사과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
도 택배부서로 발령나면 한직으로 밀려나는 것처럼 여기던 직원들이
이처럼 갑자기 돌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너무 잘 나가는
분야’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시달릴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류업계에 최근 ‘`물류 아웃소싱’붐이 일면서 국내외 물류
업체간 시장선점을 위한 주도권싸 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물류 아웃소싱은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매점 등 거래처까지의 제
품배송을 물류전문회사에 맡기는 마케팅 기법으로 식품업체와 생활용
품회사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비용절감위해 아웃소싱도입 기업 증가
IMF 불황속에서도 매년 20∼80% 이상의 쾌속성장을 질주하고 있다. 업
체가 파악하는 작년 시장규모는 약 3000억원정도. 이중 대한통운과 한
진·현대물류 등 ‘빅3’업체가 시장의 절반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운송과 물류 등 연관사업을 포함하면 올해 1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택배업계의 실적이 이같이 증가된 것은 택배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
서 기업과 개인고객이 모두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비용절감을 위해 물류부문을 아웃소싱하는 기업체가 늘어나고 있
는 것도 택배업계의 매출액을 늘리 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택배업계의 가장 중요한 기업고객은 통신판매업체. 이들 통판업
체는 매년 1백%씩 매출이 늘고 있 으며 새로운 통판업체들도 속속 등
장하고 있다.
자체 유통망이 없는 대부분의 통판업체들은 아웃소싱 형태로 전문택배
업체를 이용하는 편이 경제적이어 서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
로 보인다. 기업 고객 못지않게 개인 손님들 역시 택배의 편리성을 인
식하고 있다. 화물운반 방법보다는 전화 한통화로 원하는 장소까지 배
달해주는 ‘도어 투 도어’ (Door to Door·문전배달) 서비스가 안전
성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올해 8백억원 매출 기대
대한통운과 한진·현대물류등 3사가 배달하는 물량은 하루 평균 12만
개. 평균 단가 6000원을 곱하면 하 루 7억2000만원 가량의 부가가치
가 창출되는 황금어장인 셈이다.
때문에 이들 업체는 올해 이같은 ‘황금시장’을 놓고 ‘사운’을 건
한판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통운특송은 지난해 1,300만 박스에 달하는 택배물량을 처리, 국
내 택배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1,700만 박스를 처리, 택배 부문에서만 800억원의 매출을 올
릴 계획이다. 이를위해 대한통운은 지난해말 현재 120개인 집배센터
를 올해는230개로 늘리고 1,522개인 취급점도 3,000개소로 확대할 계
획 이다. 대한통운은 특히 개인고객을 상대로하는 일반 택배 부문에
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택배문화 정 착에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대한통운은 또 고객만족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
가고있다. 고객만족을 위한 최첨단 물류정보 시스템과 사후보장 시스
템에 20억원을 투입, 고객에게 정확한 화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
송정보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특송화물의 접수에서부터 배달완료 후
인수자 확인에 이르기까지 단계 별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그때
그때 알려주며 자신이 의뢰한 물품이 어떻게 배달되는지 궁금해하 는
고객들의 불편을 손쉽게 풀어주고 있다.
철저한 사후 관리 역시 고객 신뢰도를 높히는 요인이다. 화물을 접수
한후 배달이 끝나기 전에 발생한 화물사고는 물론, 배달과정에서의 불
친절등 고객 불만 사항이 접수됐을 경우 이에대한 보상을 해주는 서비
스 리콜제를 실시, 이용 고객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진 작년 물류대상 받아
종합물류 운송업체인 한진은 지난해 국내 운송시장의 극심한 불황 속
에서도 택배부문에서 520억원의 매 출을 기록했다.
한진은 올해도 생산성 극대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경영 목표로 택배
사업에서 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물류대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고
객 만족을 실현해 올해 35%의 고 속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대고
객 서비스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국내 물류연구소와 연계해 물류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기업들에게 무료로 물류 컨설팅을 해주는 등 각
종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물류 선진화된 물류시스템 갖춰
국내 택배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물류는 물류시
스템의 첨단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택배전용 물류센터인 부곡터미널은 국내 택배업계의 견
학 코스가 될 만큼 선진화된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레이저빔에
의한 자동화물 분류시스템은 미국이나 일본의 시스템과 비교해도 손
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물류는 이같은 첨단 시스템과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매년 급속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택배부문에서 5백40억원의 매출을 올
려 2년 연속 흑자와 60%대 성장을 기록하면서 대한통운, 한진등과 택
배업계 ‘빅3’를 형성해 가고 있다.
택배 물량 증가 추세에 발맞춰 현대물류는 올해 매출 760억원을 목표
로 1,600평규모의 남서울터미널과 3,200평에 달하는 대전 터미널등을
잇따라 개장했으며 3월에는 2,500평 규모의 광주터미널을 개장, 급속
히 늘어나는 택배 물량을 소화해 내기위한 각종 창고와 물류센터 구축
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7∼8년간 두자리수 성장 기대
택배사업은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전국 방방곳곳에 일정 규모이상의 영
업소를 설치해야 하고 거점도시에 대형터미널과 분류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기반 구축에 필요한 투자비용이 현대물류의 경우 최소 3,000
억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으 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한 기
간도 5년 정도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현재 국내택배업체들의 경우 이제 5년이 지난 시점에
서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했으며 실 적과 경영수지가 개선 되었다는
점이다. 시작 초기 5년간의 시장 진입기에서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것이다. 국내 택배시장은 향후 7∼8년간 두 자리수 이상의 고
속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 문가들의 전망이다.

199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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