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아웃소싱형 투자 봇물
바이오산업 아웃소싱형 투자 봇물
  • 승인 2000.12.2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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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이오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LG, SK, 현대 등 대기업과 종근
당, 녹십자 등 제약사들이 잇달아 자사의 바이오부문 연구개발(R&D)
투자확대와 더불어 바이오벤처 발굴을 통한 기술 아웃소싱이 활발해지
고 있다.

LG는 LG화학을 통해 올해안에 1천억원 안팎의 ‘바이오펀드’를 조
성, 10여개의 국내외 바이오벤처기업 및 바이오벤처의 산실인 대학연
구소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이와함께 2005년까지 5천억원을 신물질 개발사업에 투입하기
로 하고, 이를위해 의약품사업부, 농화학사업부 등으로 나누어져 있
던 관련사업부를 올해초 생명과학사업본부로 통합했다.

LG화학은 이미 미국 생명과학 벤처기업인 TBC사와 지난 96년부터 총5
백만달러규모의 지분투자 및 R&D투자를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
결했으며, 최근 일부 주식매각으로 약 1백억원의 이익금을 실현했다.
LG는 여기서 나온 이익금을 바이오펀드 투자재원으로 다시 활용한다
는 계획이다.

SK그룹의 바이오산업 투자열기도 만만치 않다. 최근 그룹주력 업체로
떠오른 SK(주)는 지난 2월에 이미 인터넷과 생명공학사업 진출을 위
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올해안에 이들 부문 유망벤처기업 1백개를 선
정, 업체당 각각 10억원씩 모두 1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
다.

SK는 이같은 사업계획 발표직후 정보통신분야와 바이오사업을 중심으
로 한 벤처캐피털팀을 조직하고, 정보통신분야 5개업체와 애트나진
텍, 제노마인, 제노포커스 코바이오텍 등 바이오분야 6개 업체를 이
미 유망투자기업으로 선정했다.

현대중공업은 2002년까지 3천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 이중 30%
를 바이오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 기술컨설팅 사
업부를 e-비즈니스팀과 함께 서울로 이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기술투자는이미 지난 2월 50억원 규모의 ‘현대 바
이오텍펀드 1호’ 결성총회를 갖고 DNA칩 게놈프로젝트 진단시약 등
바이오관련 첨단기술보유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펀드에는 한솔케
미언스, 밸런스투자자문, 터보테크, 현대기업금융, 리바트 등이 출자
했다.

한솔케미언스의 경우, 최근 디지털바이오텍 지분 5%와 켐바이오넥스
지분 19%를 각각 획득하는 등 바이오벤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대상은 경기도 이천 중앙연구소에서 고두모회장이 참석한 가운
데 생명과학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3년동안 2천억원의 연구개발비
를 투자하는 등 생명과학분야 사업추진계획을 확정했다.

대상은 우선 1백50억원 규모의 바이오전문펀드에 한미열린기술투자와
공동출자를 추진중이며,생명공학전문 벤처기업인 바이오리더스사에 상
당한 지분투자를 통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제일제당이 2002년까지 2천억원의 투자재원을 마련, 신약개발
에 나서고 있고, 한화석유화학이 대덕 중앙연구소에 생명공학 연구센
터를 개설, 올해안에 5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두산이 바이오산업
연구개발에 3년동안 7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대기업의 바이오산
업 투자열기가 급속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제약업체들도 바이오투자에 적극적이다.
종근당은 30억원의 바이오벤처 투자기금을 마련하고, 최근 바이오인
포매틱스 분야의 선두기업인 IDR에 지분참여 방식으로 6억달러를 투자
하기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차세대 면역억제제와 환경호르몬 진단시
약, 혈당측정, 가상병원 등 6개 업체와도 투자협상을 진행중이다.

녹십자는 바이오벤처 투자에 일찍 눈뜬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코스닥
에 등록한 마크로젠(6.3%)에 이미 97년부터 투자한 것을 비롯해 바이
로메드(11%),아이디진(15.2%), 제넥신(10%) 등 유전공학관련 주요 바
이오 벤처기업 지분을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다.

또 올해초에는 독일증시에 상장된 다국적 생명공학기업 라인바이오텍
에 백신사업부를 넘기면서 이 회사 지분 20%를 넘겨받기도 했다.
이밖에 동아제약이 바이로메드(10.2%), 제넥신(9.58%), 프로젠
(24.58%) 등에 동아창투와 공동으로 지분투자를 하고있고, 대웅제약
이 이화여대 뇌질환 치료관련 연구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미
약품(이매진) 동화약품(제넥신) 등 제약업체들의 바이오의약산업 투자
열기도 거세다.

대기업 및 제약관련 기업의 이같은 바이오벤처 투자열기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개별기업이 다양한 바이오 분야를 모두 연구하기 힘든데
다 기술의 아웃소싱 차원에서 바이오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에따라 바이오 벤처기업들간에도 네트워킹을 통한 아웃소싱 모색 움
직임이 부쩍 활발하다.

바이오벤처기업 연합체인 한국바이오벤처협의회(회장 정명준)는 실험
실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키로 하는 등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이는 인터넷 벤처기업과 달리 대규모 장기투자가 필요한 바이오벤처들
이 공동 연구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중복투자를 막고 분야별 개발기술
을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바이오벤처들간의 네트워킹은 2~3개 기업간 전략적 제휴와는
차원이 다르다.

적게는 7~8개 기업에서 수십여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뭉친다는 점에서
공동체적 성격이 강하다.
현재 28개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모인 한국바이오벤처협의회는 앞으로
연구개발(R&D)을 중시하는 실험실 바이오벤처를 적극 지원하고 협의회
의 문호를 더욱 개방해 회원 수를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생명공학연구소(소장 복성해)는 최근 대전 유성구 소재 연구소 부
지내에 9백평규모(3층)의 창업보육공간,3백평규모(2층)의 생물시험공
장등을 갖춘 바이오벤처센터를 개관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바이오분야 전문 보육기관이 된 이 센터는 생명공학
분야 벤처기업의 연구개발 생산 판매등을 복합적으로 지원하게되며 기
술집약형 바이오중소기업의 창업과 신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입주 업체들에 대해 자금,시설지원과 함께 경영 컨설팅 및 기술지원
활동을 벌이게 된다.

창업보육공간에는 이미 바이오리더스, 코비아스, BIO KNC, 넥스젠등
17개 업체가 입주했으며 바이오프로젠,유진텍을 비롯한 9개 업체가 실
험실 창업에 나서는 등 모두 26개 업체가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대덕의 한효과학기술원을 인수한 인바이오넷의 경우 유망한 생명
공학 벤처기업들을 규합해 공동연구와 공동사업화를 할 수 있는 바이
오 벤처연합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인바이오넷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 분야에서 한국 벤처
기업들이 살아 남으려면 산·학·연 네트워킹이 필수적”이라며 “이
를 위해선 더욱 조직적이고 탄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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