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시장이 과열되면서 소비자 피해 급증
택배시장이 과열되면서 소비자 피해 급증
  • 승인 2000.12.21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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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붐을 타고 택배산업이 ‘미래의 황금알 사업’으로 인식되
면서 택배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어
나고 시장 질서가 흐트러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는 지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택배 등 ‘빅3’가 주도하
던 택배시장은 99년부터 인터넷 상거래 붐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보이
면서 업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제일제당 신세계 삼성물
산 SK LG 등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하거나 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기존
이삿짐센터,화물운송업자 등 군소업체들까지 가세하고 있다.특히 98
년 택배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신규업체의 진출이 가속화
되는 모습이다.업계는 군소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택배업체가 500여개
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택배시장이 과열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택배관련 상담건수는 722
건으로 지난해 동기의 355건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피해상담은 대
부분 분실,파손 등에 관한 것으로 이중 피해 구제가 이뤄진 것은 100
건에 불과했다.특히 영세업체들의 경우 피해보상을 위한 보험에 가입
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보원 관계자는 “택배이용이 늘어난데다 부실업체들이 우후죽순으
로 생겨나면서 택배관련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
서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보험가입을 의무화 하는 등 정부차원의 대
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택배업체가 난립하면서 가격덤핑 현상이 심화되고 이같은 제살깎아먹
기식 경쟁이 서비스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많다.제대로 택배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전국 단위의 영업망과 거점도시별 대형터미널,분류장
비,전산시스템,전문인력을 갖춰야 하는 등 시설투자에만 3000억원이
소요되나 영세업체들은 이같은 초기투자 없이 뛰어들어 대형업체들과
경쟁하다보니 서비스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는 것.

현대택배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인
수·합병이나 도산 등으로 시장이 자연스럽게 재편될때까지 당분간 택
배업계의 진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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