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많은 회사들이 얼굴단장을 새롭게 하는 경우도 드물다.
회사명을 바꿀 뿐 아니라 타 기업이나 타제품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이
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간판류 서식류 디자인부터 쇼핑백 웹 디자인 포
장지 박스 가구 집기 소품 인테리어까지 기업의 이미지를 통일하는가
하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해 매출증가에 막
대한 덕을 보고 있다.
국순당의‘백세주’가 대표적인 케이스. 국순당은 건강 제1주의로 바
뀌는 소비자기호 변화를 읽고 한약재 첨가 등의 특성을 강조한 브랜
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최근 들어 매년 30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
면서 무명에 가깝던 회사가 중견주류회사로 급부상했다.
업계 전문가는 백세주의 브랜드 가치가 아무리 적게 잡아도 5백억 원
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부엌가구 생산업체인 에넥스가 몇해전 오리표부엌가구에서 상호를
바꿔 이미지 개선효과를 본 것도 한 예.
이처럼 기업들의 디자인 경영 마인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기업이
미지 통합(CI), 브랜드 통합(BI)이 수출 활성화와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는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벤처기
업도 아이덴티티 전문업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찮다.
보통 중견기업이 고객일 경우 지명도가 있는 CI업체의 용역비는 1억∼
1억5천 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고 기간은 보통 6개월∼10개월인 것으
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경우는 5∼6천 만원에 기간은 2달 정도. BI의 경우는 대
게 CI보다 약간씩 비용이나 기간이 적게 들긴 하지만 프로젝트의 내용
에 따라 비용이 더 나갈 수도 있다.
과거에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제품 개발에 뛰어든 벤처기업의 경우 기
업 이미지 개발이나 디자인에 대한 접근이 없어 기업의 존폐에 영향
을 끼친 경우가 허다했다.
이러한 결과는 새로운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개
발 없이 단순히 제품 개발자의 시각에서 시장에 접근한 것에 연유를
둘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확산되고 있는 CI, BI에 대한
관심고조는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롯되었다
고 볼 수 있으며 이는 또한 아이덴티티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
로 예상된다.
국내에 아이덴티티 업체가 들어 온지 17년. 그 동안 아이덴티티 시장
은 디자인 경영의 마인드에 대한 인식확산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전문업체가 현재 숫자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10여 년 이상 꾸준
히 발전해오면서 인지도를 쌓아온 기업들이 몇몇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생 CI, BI 전문기업들도 부쩍 늘어 그 만큼 아이덴티
티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기업과 인재(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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