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고급인력 확보 치열.. 헤드헌팅업체 특수
기업간 고급인력 확보 치열.. 헤드헌팅업체 특수
  • 승인 2000.12.19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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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간에 고급기술인력 싸움이 심화되면서헤드헌팅업체들도 특수를
맞고 있다.

인터넷사업과 벤처산업의 열풍이 일면서 고급인력 유동현상이 심해지
자 기업들이 ‘집안단속’에 급급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첨단과학부
문을 중심으로 인력수요가 급증하자 ‘남의 인력 모셔오기’에도 저돌
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헤드 헌팅업체에 스카우트를 의뢰하거나 이들 업체와 손잡고 실
무전담반을 구 성한 기업들도 늘고 있다.

◆크고 작은 기업 모두 같은 입장=삼성, 현대, LG, SK 등 국내 대기
업 들은 최근 노골적으로 내부 인력 보호령을 내리고 파격적인 ‘이익
과 보 상(Profits & Rewards)’을 내걸었다.

최근 삼성이 전계열사를 대상으로 스톡옵션과 이익배분제를 과감하게
내세운 것도 핵심기술인력 보호 차원이다.

고급기술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스카우트 손길은 국경선 없이 다방면
에 서 노골적으로 뻗쳐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들 대기업은 보호에 그치지 않고 별도로 이미 국내외 기업들을 대
상 으로 고급인력 사냥을 위해 전담팀까지 구성하기도 했다.

물론 보수와 국적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들도 인력방어에 비상이 걸
렸다.

한두 명이나 한두 건의 기술로 지탱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은 해당 조
직원이 외부로 뛰쳐나갈 경우 경영위기를 맞게 된다.

기업들의 고급기술인력 줄다리기는 우선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신
규 전략사업 위주로의 사업재편 흐름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외형보다는 1등주의 또는 수익위주의 경영전략 때문이다.

여기에다 모험주의적인 창업바람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
이다.

제대로 된 기술 하나면 졸지에 신흥갑부가 되는 세태가 바로 그것이
라는 것.

◆대기업 대부분 이중전략=삼성의 경우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최
근 파격적인 전사원 이익배분제와 최고경영자(CEO) 및 핵심인력에 대
한 스 톡옵션제(자사주매입권)를 채택을 밝히면서 그 이유로 고급인
력 외부유 출 방지를 들었다.

삼성은 사내 창업제를 강화해 전문인력이 밖에 나가 창업하는 것 이
상의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리스크까지 책임지되 이익은 사원이 갖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주주 못지않게 종업원이 중요하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고급인력들에 대한 외국기업이나 국내 벤처기업
의 스카우트 손길은 심각할 정도로 알려졌다.

삼성은 내부보호에서 한발짝 더나아가 역으로 치고 나간다는 전략이
다 .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미국이나 유럽지역 고급기술인력을 내년 상
반기 안에 대대적으로 스카우트하기로 하고 헤드헌트업체와 제휴를 추
진하고 있다.

LG도 인력보호 차원을 벗어나 외부 인력 조달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
이 다.

LG 관계자는 “최근 기업간 인력싸움이 노골화하고 있는 것은 사업
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요 때문에 불가피한 것으로 흐름을
지 켜볼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헤드헌팅업체 바빠졌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외국기업들을 대상
으 로 하던 헤드헌팅업체들은 요즘 고객사를 국내 기업으로 급속하게
옮기 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은 물론 공기업들이 최고경영자마저 헤드헌팅 업체들
을 통해 뽑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인화 조폐공사 사장, 김재홍 담배인삼공사 사장, 김진만 한빛은행
장 , 위성복 조흥은행장, 이상헌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 등이
대표적 인 예다. 영역도 전자, 통신, 반도체, 컴퓨터 등 하이테크 분
야에서 금융부문으 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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