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불법체류자 과잉단속 물의
법무부 불법체류자 과잉단속 물의
  • 승인 2004.03.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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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종교시설에 피신한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를 연행하는 과정에
서 교회 목사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경기도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0분께 출입국관리소 소속 단속반원들이 센터
안으로 들어가 인도네시아인 불법체류자 헤이만(29)씨와 감도(28)씨 등 2명을 강제연행하는 과정에서 불상
사가 발생했다.

불법 체류자 단속을 피해 센터에 거주하던 헤르만씨 등은 이날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센터 밖을 나갔
다 단속원들에게 목격돼 황급히 센터 안으로 달아났다.

단속원들은 이들을 쫓아 센터안으로 들어갔다 박천응 목사가 "이곳은 종교시설"이라며 진입을 제지하
자 "공무집행 방해"라며 박 목사를 센터 밖으로 30여m까지 끌고 나갔다고 센터측이 주장했다.

박목사는 또 단속원들에게 끌려나가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히고 길바닥에 넘어져 손과 목 등에 상처를 입었
다는 게 센터측의 설명이다.

센터 관계자는 "목사님이 '성직자를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항의하자 단속원들은 '네가 목사면 나는 하나님
이다'라며 성직자를 모욕했고 목사님을 길바닥에 쓰러뜨린 뒤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속원들은 인근 주민들이 몰려와 단속에 항의하자 헤르만씨 등에게 채웠던 수갑을 풀어주고 황급
히 현장을 떠나 실제로 일방적인 폭행이 일어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금년 1월에도 센터에 대한 과잉단속을 벌여 법무부 국장이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는데 단속
원들이 또 다시 성소에 난입해 성직자에게 욕보였다.10일중으로 진단서를 끊어 단속원들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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