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보세옷가게서 年매출 1조 신화
이랜드, 보세옷가게서 年매출 1조 신화
  • 승인 2004.04.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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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중 단연 돋보이는 곳이 (주)이랜드(대
표 박성수) 그룹이다.

이른바 '이랜드식 경영'으로까지 회자되고 있는 이 회사의 경영방침은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선택과 집
중이다.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패션기업으로 입지를 굳힌 이랜드는 국내 최초로 할인점식 백
화점 '2001아울렛'을 도입해 성장 가도에 올려 놓고 지난해에는 뉴코아백화점과 데코를 인수해 패션 유통
기업으로의 도약안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 보세옷가게에서 중견 의류기업으로

이랜드의 시작은 지난 80년 창업주 박성수 회장이 서울 이화여대 앞 패션거리에 '잉글랜드' 라는 보세 옷가
게를 세우면서부터다. 80년대 당시 중저가 캐주얼 의류의 시장 수요를 간파한 박 회장은 '이랜드', '브렌따
노', '언더우드' 등 성인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를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이랜드의 점포망을 전국적으로 확산
시키고 '이랜드'라는 브랜드를 알렸다.

이후 패션과 유통 방면으로 회사의 역량을 키워가면서 성인캐주얼의 ㈜이랜드, 아동복·내의 부문의 ㈜이랜
드월드, 패션 할인 백화점인 ㈜이천일아울렛, 악세서리·숙녀캐주얼·식품사업 등의 ㈜이엘인터내셔날, 캐릭
터 사업과 인테리어 사업의 ㈜리드, e-business 전문 컨설팅 회사인 ㈜이랜드시스템즈, 가구사업부문의
㈜프란시아, 학교·교회건축 전문회사인 ㈜이랜드 개발 등 모두 8개의 계열사로 일궈냈다.

이랜드는 창립 초부터 생산은 '아웃소싱', 마케팅은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고 본사는 기획과 머천다
이징 및 디자인 기능을 보유하는 차별화된 사업설계 방식을 채택, 경쟁력을 키워왔다.

◆ 패션-유통 기업으로 도약

이랜드는 기업의 뿌리인 패션사업을 근간으로 하면서 다른 의류기업들과 달리 유통사업을 집중 육성해 왔
다. 할인점과 백화점의 강점을 접목시킨 '2001아울렛'은 패션회사에 유통을 접목한 대표적 예다.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제시한다는 이랜드 특유의 틈새시장 공략에서 나온 발상으로 2001아울렛
은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해 왔다.

여기에 판매되는 물건을 자체 기획해 가격거품을 최대한 빼는 것 역시 이랜드의 경쟁력이다. 2001아울렛
의 생활용품 전문점 '모던하우스(Modern House)'는 주 소비자 계층인 주부와 동일한 연령대의 전문 구매
담당(MD:Merchandizer)들이 전세계 14개국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 구매를 한다. 판매 제품의
80%가 PB 제품으로 이루어져 제품이 독창적이고 가격은 싸다.

지난해 매출액은 4609억원, 순익 509억원을 내 전년대비 각각 9%, 89%의 성장을 기록했다.

2001아울렛은 지난 3월 싱가포르 투자청과 향후 3년간 최대한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Alliance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랜드측은 "싱가포르 투자청 산하 투자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는 2001아울렛의 성장잠재력과 경영관리 능
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이를 통해 현금유동성과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와 함께 향후 안정적 기반
에서 지속적인 점포확장이 가능해 졌다”라고 설명했다.

◆ 뉴코아 인수, 본격 경영 나선다

이랜드는 지난해 유통 패션업계가 불황으로 바짝 몸을 움츠릴 당시 공격적인 인수행보로 세간의 주목을 끌
었다. 지난해 8월 106억원에 중견 여성복업체 ㈜데코를 인수했고 아동복 ‘엘덴'. ‘뉴골든’ 등을 포함해 브랜
드 인수도 활발했다.

특히 지난해 2001아울렛 컨소시엄은 6200억원을 들여 뉴코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뉴코아 백화점의
새 주인이 됐다.

인수한 대상은 뉴코아 백화점 10개로 킴스클럽 15개점. 백화점 점포 10개 중 일부는 아울렛식 백화점으로
나머지는 백화점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킴스클럽의 경우 경쟁력 등을 내부검토한 후 일부는 직접 운
영하고 일부는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5월초 뉴코아 일산점과 야탑점을 아울렛식 백화점인 '뉴코아 아울렛'으로 오픈한다. 뉴코아 아울렛 역
시 이랜드가 새롭게 시도하는 형식으로 현재 리뉴얼 공사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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