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승용차 올해 3만6천대만 생산…현대·기아차 총량제한 합의
디젤승용차 올해 3만6천대만 생산…현대·기아차 총량제한 합의
  • 승인 2005.01.07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디젤승용차를 각 사당 1만8000대씩 총 3만6000대만 출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디젤승용차의 고연비, 저유지비에 매력을 느낀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릴 경우 출시는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환경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환경부와 체결한 자발적 협정에 따라 ‘유로 3’와 ‘유로 4’ 기준 디젤 승용차를 각각 1만8000대씩 모두 3만6000대만 내놓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총량 제한을 넘어서 계약한 고객들은 하반기에 나올 르노삼성 ‘SM3’나 수입 디젤차로 발길을 돌리든지 아니면 내년까지 출시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디젤 승용차 예상 수요를 7만대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출시를 제한할 경우 고객들이 양사 차량을 인도받는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4월 유로4 기준 MC(베르나 후속)를 출시하는데 이어 유로3 디젤차 뉴아반떼XD와 쎄라토 등 5∼6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GM대우는 내년에야 디젤 승용차를 내놓게 된다.

현대차의 출시 제한조치는 정부와 환경단체의 디젤 승용차 출시 총량 제한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디젤승용차의 무제한 출시로 대기 오염을 우려하는 환경보호단체 및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시장원리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환경부의 총량 제한에 대해 자발적 협약을 맺기로 한 것은 한시적인 유로 3 디젤승용차의 판매 허용이 ‘특정업체 봐주기’라는 세간의 특혜 지적을 비켜가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올해 디젤 승용차의 수요를 감안하고 정부와 환경단체의 요구를 수용해 적절한 수준에서 출시 계획을 잡고 자발적 협약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통환경을 기획하는 환경부 관계자도 “이번 자발적 협정은 디젤 승용차가 급격하게 출시됨에 따라 부각될 수 있는 대기 오염 문제를 막는데 현대기아차가 솔선수범하고 정부에서도 ‘유로 3’ 디젤 승용차의 생산량을 일정부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의견 절충을 통해 합의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06년부터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4 디젤승용차를 판매하되 올해에 한해 유럽환경 기준인 유로3 승용차를 함께 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 유로3 배출가스 허용기준은 질소산화물(NOx)이 ㎞당 0.5g, 미세먼지(PM)가 0.05g 이내여야 하지만 유로4는 NOx가 ㎞당 0.25g, PM이 0.025g으로 유로3보다 정확히 두배 강화된 기준이다.

경유차 환경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은 대기 오염문제를 지적하며 유로3 디젤승용차 출시를 일정량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다른 업체 관계자는 “총량 제한이라는 의미는 있으나 그 양(3만6000대)이 올 예상 시장 규모의 절반이 넘는 것이어서 시장 선점의 문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