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은 사원채용에서부터
경쟁력은 사원채용에서부터
  • 곽승현
  • 승인 2005.03.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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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지난 해, ‘1nside Edge that shapes the future’란 비전을 선포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첨단 기술, 첨단부품’이란 기치 하에 세계적인 전자부품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삼성전기의 이면에는 ‘인재 육성이 초일류 기업의 달성’이라는 기업의 핵심전략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체계적인 인재육성 전략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초일규 기업 달성을 위한 삼성전기의 인재채용 및 육성 전략과 이색적인 프로그램에 대해 인사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김명현 인사지원그룹장을 통해 들어 보기로 한다.

신입사원 교육 ‘도미노 쌓기’로 팀워크 다져

▼ 글로벌·디지털시대를 지향하는 기업의 전반적인 풍토에서 삼성전기의 채용 패러다임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는가?

□ 전체적 채용에 관련한 부분은 삼성 본사의 방침을 따르고 있다. 방침의 가장 주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변화의 중심은 핵심인재 채용, 각종 전문가 집단의 채용 및 미국·유럽·일본·중국·인도·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 현지 IRO(International Recruiting Officer) 조직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순혈주의 채용’에서 학력을 철폐한 ‘열린채용’을 거쳐 현재 국내 근무기준으로 30개 국적의 다양한 배경의 인력, 제조직 신입사원에서 사장급 고위 임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역할 및 처우, 멤버십 등의 양성과정을 통해 채용된 인력에서 각 대학 총장의 직접 면담을 통해 추천된 인력의 채용까지 전천후 방식의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다양한 인재의 선발이 미래 청사진을 만드는 데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 삼성전기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말하자면?

□ 삼성전기의 미래 청사진은 6시그마 활동을 제반 경영활동의 기조로 삼아 제품개발부터 완벽한 설계와 검증으로 극한의 품질수준을 달성하고, 모든 부분에서의 글로벌 SCM, 판매·구매 전자상거래 시스템 등 전 사업장의 경영시스템 일류화를 통해 E-Corporation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는 것에 있다.

세계 최고의 종합 부품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해외 각지의 생산 및 판매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현지생산과 판매를 원칙으로 최단의 납기로 최상의 고객만족을 실현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력의 효율적 배치이다.

무한글로벌 경쟁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는 첫째, 빠른 두뇌와 창의력, 진취성을 가진 사람이다. 둘째,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는 인재를 원하고 있다.

▼ 삼성의 채용방식이 다른 기업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면?

□ 삼성의 채용방식은 ‘서류전형→ 적성검사→ 면접’의 전형적인 절차로 구성되어 외형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내용적인 차원에서는 다른 기업들과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핵심역량’으로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핵심역량의 개념을 채용단계까지 확대 적용하여 역량기반의 선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양화’로 각 직군별 인재상과 필요한 핵심역량의 차이를 수용하는 평가방식이며, 세 번째는 ‘구조화’로서 평가 요소 및 평가도구의 표준화로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라 본다.
네 번째는 ‘타당성’으로 단편적인 지식평가에서 탈피하고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여, 직무수행능력을 예측하고 평가결과와 직무성과의 연관성 및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재 채용 방식에서 삼성만의 독특한 방식인 SSAT(SAMSUNG APTITUDE TEST) 삼성직무적성검사이다. 학력 또는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폭넓은 지식으로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다른 기업과는 가장 차별화 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 인재선발에서 과거와 달리 갈수록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각 기업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면접들이 종종 가십거리가 되고 있는데, 삼성의 면접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




는가?

□ 면접시 다양한 평가단계 및 평가툴을 사용하는 이유는 개인의 종합적인 역량을 세분화하여 각 역량 및 평가항목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평가하고 또한 평가항목을 분리함으로써 면접위원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인성면접’과 ‘기술면접’을 분리하여 시행하는 정도로 면접 평가툴을 다원화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삼성은 단순한 개인신상관련 질문부터 전문지식이 필요한 과제해결 및 주제 발표까지 각각의 평가항목을 가장 적절히 판단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각종 연구 및 실험결과에서 보여주는 선발도구와 입사 후 직무성과와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면접은 개인과 조직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MOT(Moment of Truth)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한 고객만족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과정 중 기업입장에서 보면 자기기업에 지원하는 사람들을 고객으로 간주할 수 있고 이들이 선발절차나 도구에 대해 신뢰성 있고 공정하다고 지각함으로써 기업에 대하여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할 수 있기에 면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 삼성전기에 입사 후 받는 주요 교육과정은?

□ 신입사원은 그룹 합숙교육과정 이수 후 각 계열사별로 배치되어 입문교육에 입과하게 되어있다. 전체 입문과정은 크게 4가지로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본사 입문교육으로 주로 경영환경, 각종 제도, 조직 및 환경 안전 등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이루어진다. 또한 회사업무에 필수적인 전반적 업무지식에 대한 교육이 실시되는데, 주로 품질, 6시그마, 영업, 재무, 제품정보 등에 대한 것이 중심이다.

둘째, 사업부 입문교육으로 각 사업부별로 개설된 입문교육과정에 입과하여 현장 활동 등으로 구성된 교육을 1~2주정도 교육을 실시한다.

셋째, 직능교육으로 부서 배치 후 실시되는 과정으로 신입 1년 차에게는 필수과정이다. 각 업무별 개설된 직능 교육과정에 입과하여, 본격적 자체 직무에 대한 트레이닝에 들어간다. 교육 후 필기 및 발표 형식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부서 배치 후 각 신입사원별로 Tutor를 지정하는데, 일종의 지도선배의 개념으로 해당 신입사원이 업무를 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집중지도·관리하는 제도로 동료애를 기르면서 효율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 삼성전기의 이색 신입사원 교육은 어떤 것이 있으며, 효과는 어떠한가?

□ 이미 말한바와 같이 삼성의 신입사원은 그룹 입문 교육을 마치고 각 계열사로 배치되어 입문과정 교육을 받게 된다. 그중 삼성전기의 ‘도미노 쌓기’ 교육은 가장 이색적인 교육이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도미노 쌓기’ 교육은 삼성전기가 신입사원들의 동기애 및 팀워크를 키우기 위해 2001년도부터 5년째 실시하고 있는 삼성전기 고유의 신입사원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신입사원들이 첫 출근하는 주의 금요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실시한다.

올해에는 2월 18일 저녁 6시에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에서 45기 신입사원 140여 명이 모여 19일 아침까지 도미노를 쌓았다. 신입사원들은 각 조별로 나뉘어 삼성전기의 로고와 세계 각 국에 있는 삼성전기 해외법인 현황을 도미노로 표현했다.

몇 번의 실패를 거치면서 도미노를 완성해 가는 과정 속에서, 동료간의 협조 및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고, 완성을 통해 일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 목적이다. 현재 이 교육은 삼성의 다른 계열사에도 이용이 되고 있을 정도로 많은 호응이 있다.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사관리의 핵심은 무엇인가?

□ 우선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경직된 채용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다고 유행하는 각종 채용방식을 무분별하게 도입하거나 흉내내서는 안 된다. 그저 무작정 우수인재를 많이 확보하는 것 또한 과거의 양적 성장과 대량생산시대의 유물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그냥 우수 인재가 많은 것 보다 우리 조직과 기업문화에 적합성을 가진 우수 인재가 많아야한다. 그래서 이러한 우수인재를 선별해 내는 방법이 인사담당자가 늘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인터뷰] 김명현 삼성정기 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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