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재 양성은 기업 생존과 직결
핵심인재 양성은 기업 생존과 직결
  • 곽승현
  • 승인 2005.06.10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교육 컨텐츠 개발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

산업교육으로 노사간 접점 찾도록 해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우수한 인재 한 명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라고 말해 항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기업에서는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 늘 아우성이다. 넘쳐나는 청년 실업의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정작 기업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묘한 현실이다.
각 기업에서는 ‘우수인재 양성’, ‘핵심인재 발굴’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것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국내의 현황과 산업교육의 현주소를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를 통해 들어보았다.

▼ 산업교육·사회 교육의 중요성과 교육 방법은?

정보화, 창조화, 국제화, 지식사회 등으로 일컬어 지는 21C 사회변화는 교육분야에도 새로운 학습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사람을 교육동물로 파악하는 전통적인 교육주의는 인간은 무엇인가 부족하고 결핍되어 있으며, 이를 스스로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특정 분야의 지식이나 기술을 타율적으로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파악한다.
그동안 교육은 학교교육(schooling)이라는 한정된 범주속에서 이해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21C 환경에서 새로운 학습 가능성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주입시키기 보다는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21C 환경변화는 학교교육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사회전체를 학습환경으로 파악하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통적인 학습이론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학습환경에 적합한 학습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교육이며, 우편 등을 이용한 교육도 이에 해당할 것이다.

▼ 기업에서 ‘핵심인재 양성’이 가지는 중요성은?

‘한 명의 핵심인재가 수십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어느 그룹 총수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극심한 경쟁 환경 속에서 핵심인재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는 기업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느끼는 사항일 것이다.
다만 ‘어떤 사람을 핵심 인재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절차 없이 단순히 ‘핵심인재를 어떻게 유지·확보하고 처우해줄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조직 내 위화감 발생은 물론이고 향후 기업의 미래성장을 위협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핵심인재의 선별에 공정한 시장가치를 반영해야 한다. 이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나 이들을 유지하고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결돼야 하는 기준이다. 마켓리서치 등을 통해 동일한 직무에 대해 어느 정도의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해당 인력이 시장에서 어떤 수준의 보상받을 수 있는지 조사하




지 않고는 구체적인 핵심인재의 유지·확보전략을 구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핵심인재 양성은 구성원 개개인들이 ‘고기 잡는 법’을 배워 기업 이윤 추구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사원 연수에 1인당 무려 1억원 씩 투자하고 있다는 최근의 동향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 현재, 산업교육 시장은 질에 비해 양적으로 과잉 팽창되었다는 지적에 대해?

우량 교육업체가 대다수이며, 전문 연수 기관 또한 다양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꾸준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일부 난립하고 있는 조직력이 없는 업체들이 결국 전체 시장에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불공정 거래, 강사 에이전트들의 부실, 불성실한 교육 등은 산업교육의 질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백화점식 짜집기 강의가 난무하다보니, ‘1류 강사는 자신만의 카피라이터가 있지만 2류 강사는 오로지 카피만 있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
기업·산업교육의 핵심은 다양한 컨텐츠 개발력에 달려 있다.
교육을 오로지 비즈니스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점차 도태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 HRD 담당자가 가지는 중요성은?

IMF 외환위기 이전 삼성인력개발원에는 무려 1000명이 있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그 절반인 500명 수준으로 급감하였다. 하지만 점차 기업의 경쟁력이 인재라는 사실이 강조되자 HRD 담당자의 의미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 사실은 비록 삼성만이 느낀 점은 아니라고 본다. 이후 모든 기업과 공무원 사회에서도 이러한 사실은 점차 강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모든 기업에서는 업무 효율화를 위해 비핵심 사업분야는 아웃소싱을 맡기는 추세로, 인사 업무에서도 채용 담당자 비중을 줄이고 HRD 전문가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인재경영이 기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인재를 개발하고 교육, 관리할 수 있는 인사 전문가는 실로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산업교육을 보다 보편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은?

산업교육은 현재 거의 공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직원들에 대한 교육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하지만, 보다 양질의 산업 활동을 위해서 이들에게도 충분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자사 하청업체 직원들에게도 산업 연수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부분은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이며, 생산성 본부·능률협회·표준협회도 이윤 창출의 개념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교육을 확대해야 하며, 정부의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노사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노사활성화 교육을 통해 회사측의 투명한 경영지표와 상황 등을 서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타협을 위한 서로간의 접점은 꾸준한 교육으로 이루어 낼 수 있음을 자신한다.

[인터뷰]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