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한국까르푸 M&A 여진 만만찮다
이랜드의 한국까르푸 M&A 여진 만만찮다
  • 승인 2006.05.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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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 노조, 고용승계보다 고용안정 절실
이랜드그룹의 한국까르푸 인수 여진(餘震)에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랜드의 향후 까르푸 점포 변형 계획에 맞물려 고용안정을 내세우며 이랜드 노조와 연대키로 한 까르푸 노조의 움직임과 '알짜 임차점포'인 까르푸 성남 야탑점 경매 향배 등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까르푸 노조는 앞으로 이랜드와 접촉해 고용안정보장 협약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까르푸 노조는 이를 위해 이날 이랜드그룹 노조, 이랜드 계열 뉴코아 노조에 연대를 요청하고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3개사 노조는 모두 민주노총 계열로, 이날 노조 집행부 회동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 노조 관계자는 "이랜드가 고용승계를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향후 대대적인 구조조정 시도가 예상된다"면서 "우리로서는 당장의 고용승계에서 더 나아가 고용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제가 됐든 결국 이랜드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까르푸 노조가 보고 있는 것은 이랜드가 앞으로 할인점을 패션프리미엄 아울렛 형태로 바꾸면서




부서 폐지, 인원 감축, 노동 전환배치 등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랜드가 불과 3천억원의 자기자본으로 1조7천500억원 짜리 매물을 소화하면서 거액의 금융권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까르푸 매장이나 부동산 등의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구조조정 예상의 근거가 되고 있다.

까르푸 노조측은 이에 따라 아울렛 전환 반대 등의 요구를 담은 공식입장을 내고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행동계획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랜드측은 그러나 "점포 매각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고용승계 역시 우리가 그동안 M&A때마다 지켜온 원칙"이라고 재확인하는 선에서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까르푸 노조의 이런 움직임과 함께 또 하나의 관심사는 6월 경매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야탑점의 향배다. 야탑점은 까르푸 32개 점포 중 매출 2위, 영업이익 1위로 핵심 중 핵심이다.

그런 만큼 경매에는 롯데, 신세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로서도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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