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 CEO, 하반기 경제성장률 ‘3%대이하’로 전망
50.7% CEO, 하반기 경제성장률 ‘3%대이하’로 전망
  • 남창우
  • 승인 2006.08.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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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주요기업 CEO 2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2006년 하반기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50.7%)의 CEO가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3%대 이하’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4%대로 전망한 CEO가 44.0%로 가장 많았으며, 3%대가 30.7%로 조사됐다. ‘3%미만’의 극히 비관적인 전망을 한 CEO도 전체 응답자의 20.0%에 달했으며, ‘5%이상’으로 응답한 CEO는 5.3%에 불과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CEO는 정부가 올해 예상하고 있는 5%대의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리라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를 본회가 작년말(2005. 12) 실시한『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결과와 비교하면, 낙관적인 전망은 크게 줄어들고, 비관적인 전망은 월등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을 ‘3%미만’으로 응답한 CEO의 비율이 가장 크게 늘어난 반면(2.8%→20.0%), ‘5%이상’으로 응답한 CEO의 비율은 대폭 감소하였다(18.6%→5.3%).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회복기’라고 낙관적으로 응답한 CEO가 16.0%에 그쳤으며, 비관적인 응답은 8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상반기조사와 비교한 결과, 낙관적인 응답은 29.7%p 줄어든 반면(45.7%→16.0%), 비관적인 응답은 동일한 비율이 증가하였다(54.3%→84.0%). 이는 상반기조사에서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기업들이 고유가·원화강세 등 동시다발로 펼쳐진 대외악재들로 인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비관론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하반기 경영기조를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 투자계획을 묻는 설문에 48.7%의 기업이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투자확대 계획을 세운 기업은 18.0%에 불과했다. 이는 상반기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로,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투자축소가 다시 경기침체를 불러오는 악순환의 반복이 우려된다.

하반기 경영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56.2%의 기업이 적자를 볼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상반기(34.1%)에 비해 22.1%p 늘어난 것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적자기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흑자를 예상한 기업은 13.7%로 상반기 조사에 비해 2.2%p 증가했으며, ‘전년과 비슷’한 경영실적을 예상한 기업은 23.5%p 감소(53.6%→30.1%)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축소와 경영실적 악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기업의 채용계획도 축소할 것으로 예상돼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취업희망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채용계획을 묻는 설문에 채용을 확대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11.3%에 그친 반면, 축소를 계획한 기업은 4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들은 현재 지속되고 있는 환율하락 및 유가상승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환율하락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올해 4/4분기까지 갈 것으로 응답한 CEO가 27.4%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 1/4분기까지가 24.7%, 내년 2/4분기까지가 2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손익분기 환율(원/달러)을 996.2원/달러로 응답해 대다수의 수출기업들이 현재의 환율수준을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유가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를 묻는 설문에 올해내로 끝날 것이라는 응답은 14.6%에 불과한 반면, 2007년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이 63.7%(1/4분기 18.9%, 2/4분기 21.7%, 3/4분기 7.2%, 4/4분기 1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익분기 유가에 대해서는 배럴당 62.2달러 수준으로 응답해 현재 유가수준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기업경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유가 및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30.9%)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사관계 불안정성’(20.7%), ‘정책불투명성’(20.7%), ‘환율불안정성’(16.5%) 등도 주요 장애요인으로 지적되었다. 하반기 최우선정책과제로는 ‘노동시장유연화 및 일자리창출’(26.6%)을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경제정책 우선순위조정’(21.3%),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활성화’(18.0%), ‘환율안정화 정책(11.7%)’ 등도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한·미 FTA 체결에 대해서는 83.8%의 최고경영자들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는데, ‘내년 3월까지 반드시 채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28.4%,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유리하게 추진’하자는 의견이 55.4%를 차지해 현재 진행중인 한·미 FTA협상에서 시한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많은 것을 양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체결에 따른 영향을 묻는 설문에는 ‘선진시스템 도입’(25.7%)을 가장 기대한 반면, ‘국내시장 점유율 하락’(27.0%)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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