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실업 급증세
대졸자 실업 급증세
  • 나원재
  • 승인 2006.10.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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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전체 실업자 수가 줄고 있지만 대졸 이상 실업자는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실업자 수는 85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만8000명 줄었다.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가진 실업자는 14만1000명으로 2만명 감소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5만2000명 줄어 48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16만8000명으로 오히려 2만1000명 늘었다.

대졸 실업자 수가 취업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을 이후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도 올해 실업자 수 증가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2003~2005년(1~8월 기준)까지 대졸 취업자 수는 26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그 동안 교육 수준에 따른 실업자 수 증감이 전체 실업자 수와 비슷한 추세를 그려왔던 것을 감안하면 고학력 실업이 심각해지고 있는 징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




다.

고학력 실업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일자리가 있어도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취업을 포기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제조업 일자리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산업 등 신산업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고급 일자리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고용감소의 원인과 대책'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제조업 취업자는 2005년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한국은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 제조업체들이 국내 투자보다는 해외 투자를 늘리고 신규 고용을 극도로 꺼리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은 "제조업 고용 부진의 원인은 열악한 기업환경과 정보기술(IT) 중심의 경제구조 변화, 국내 제조업의 해외투자 급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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