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맥>전문성
가격>인맥>전문성
  • 김상준
  • 승인 2006.12.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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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맥>전문성’ 현재의 아웃소싱 시장에서 영업에 미치는 영향을 단편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본래의 아웃소싱은 이와 반대되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즉 아웃소싱시장에서 영업을 하는데 있어 전문성이 최우선이 돼야하나 남자들 사이에 내세울 것 없을 때 나이를 내세우는 것처럼 아웃소싱 시장에서 전문성은 가격도 안되고 인맥도 없을 때 슬쩍 밀어 넣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자면 그만큼 아웃소싱업체들이 가격을 치고 다녔다는 것과 전문성이라고 내세울 것이 특별히 없다는 것 두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올 한해도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이맘때가 되면 그동안 경영을얼마나 잘했는지 평가하느라 분주하다. 올 초보다 대부분 매출이 상승했을 것이나 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시름하는 기업도 하나둘 생겨날 것이다.

올해에는 몇 개 업체를 수주하고 몇 개 업체를 빼앗겼는지 수주한 업체들에서는 이익은 발생하는지 아님 역마진이 발생하는지 함박웃음을 짓고있는 업체는 아마도 한군데도 없을 것이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수주를 많이 한 기업도 관리비의 증가와 수익률 감소로 오히려 수주해오는 것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수주를 해오고도 윗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지 못하는 사이트가 올해 들어 부쩍 늘었다. 올 초 콜센터 시장의 총아로 총망 받던 공공부분의 경우 평균 상담원임금이 130만 원대를 밑돌면서 업체들의 실망감은 더욱 심해졌다. 심지어는 100만원이하의 가격까지 나왔다.

아웃소싱의 경우 해가 갈수록 순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1~2%로 일본의 5%에 비해 크게 뒤져있다. 문제는 순이익률이 자꾸 감소하고 있다는데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파견법 개정과 업체들




의 경쟁심화로 파견이나 도급만으로는 회사를 꾸려가기가 힘들어 아웃소싱과 관계없는 분야에 대한 사업까지 손을 대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는 이 시장에서 희망이 자꾸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규업체와의 계약이 늘기보다 기존 몇 년간 거래한 기업들이 하나 둘 새로운 업체와 계약하는 건수가 늘고 있으며 심지어는 재계약을 하겠다고 통보하고 하룻밤만에 업체가 바뀌는 웃지 못할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새롭게 선정된 업체보다 기존 업체가 전문성과 가격 면에서 몇 년간 절대 우위를 보여왔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기존 업체의 경우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인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좋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도 회사의 경쟁력이고 힘이다. 이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가격이나 인맥 전문성 어느 하나에 치우쳐 계약이 이루어진다면 사용업체나 공급업체나 모두에게 고객 불만족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게 된다.

대형업체들이 신규시장에 뛰어들어 일정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흔히 하는 방법이 가격을 경쟁사들이 포기할 정도로 깎는 것이다. 물론 제살 깎아먹는 짓이라고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레퍼런스가 없거나 전문성이 없는 경우 가격은 그 무엇보다도 월등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인맥에 의한 영업의 경우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을 맡긴 기업과 그 기업의 고객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영업이 바람직하나 가격이 너무 높다면 사용업체가 가격이 조금 더 낮으면서 그 정도의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기업을 찾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격과 인맥 전문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모두가 원하는 아웃소싱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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