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 이후 직업세계 이렇게 달라진다
한ㆍ미 FTA 이후 직업세계 이렇게 달라진다
  • 나원재
  • 승인 2007.10.1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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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은 지난 7월12∼9월21일까지 한·미 FTA 이후에 달라질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한·미 FTA 협상 분야별로 학계, 협회, 기업체 등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모든 산업 분야에서 지식기반 전문직과 경력직의 수요는 증가하나 단순사무직, 단순생산직 및 보조인력의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미 FTA로 인해 국내외 기업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개방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 분야에 걸쳐 마케팅, 브랜드, R&D 관련 전문가의 수요가 늘어나고, 이들을 스카우트 하려는 헤드헌터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다.

국제교류 활성화와 전 산업의 경쟁심화로 기업간 M&A가 가속화돼 이를 담당하는 M&A전문가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국제적인 행사나 업무교류가 늘어남에 따라 호텔업계에서 마케팅전문가나 홍보전문가의 수요도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영어 능력을 포함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 전문성, 창의성 등의 능력이 한층 더 요구되고, 기업들의 채용방식도 정시·공채 방식보다는 실적이 검증된 경력직 위주의 수시 채용방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 보면 금융 분야에서는「자본시장통합법」의 제정과 맞물려 자산운용, 위험관리와 관련된 전문인력의 수요는 증가하나 보조업무, 단순사무직등은 일부 조정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및 증권업계에서는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신용분석가, 금융자산운용가, 증권중개인, 선물중개인, 투자인수심사원(투자언더라이터)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금융대출사무원과 금융출납창구사무원의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의 수요는 증가하나 보험사무원, 보험대리인, 보험모집인 등의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완성차 부문보다는 애프터마켓에서 인력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자동차정비원, 자동차품질검사원, 중고차딜러 등이 유망하며, 장기적으로 튜닝전문가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완성차 부문에서는 자동차디자이너, 마케팅전문가, 자동차공학기술자 등 R&D 인력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자동차조립원 등 생산직 근로자의 수요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의약품공학기술자, 의약품특허전문가, 임상관리사(CRA) 등 R&D 인력과 도입신약의 마케팅을 위한 제품관리자(PM) 및 품질관리자(GMP)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술영업 및 해외영업 등 전문성을 갖춘 영업직은 증가하는 반면 단순생산직 및 단순영업직은 감소할 전망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출판, 영화, 게임, 방송 등 각 분야에서 단순사무 및 보조인력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기획 등 전문인력과 마케팅 인력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출판/인쇄 분야에서는 출간물이 다양해지면서 출판물기획자, 북마스터, 마케팅전문가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나, 지적재산권 보호기간 연장으로 인문학분야의 출판시장은 축소될 것이다.

영화 분야에서는 시나리오 작가, 에이전트, 기획ㆍ홍보ㆍ마케팅 전문가의 수요는 증가하나 현장 보조원 등 비전문인력의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게임 분야에서는 개발과 관련된 게임기획자, 시나리오작가, 그래픽아티스트, 게임프로그래머, 음향효과디자이너, UIㆍUX 전문가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 분야에서는 미국드라마와 프로그램의 수입증가에 따라 마케팅 전문가, 성우, 디지털제작전문가, 편집기술자, 특수효과전문가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나, 수입되는 프로그램이 직배사를 통해 유통될 것으로 보이므로 프로그램공급자(PP) 등 국내 유통인력의 감소가 예상된다.

법률서비스 분야에서는 외국계 로펌의 국내 진출과 국내외 법률회사간의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면서 경력직 변호사와 법률관련사무원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적재산권, 특허권 강화와 관련해서 변리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무사와 법무사는 변호사나 회계사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노무사의 경우는 미국계 회사의 국내 진출이 많아진다면 한국 노동법의 적용과 관련하여 자문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나 전망이 불투명하다.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는 한ㆍ미간 전문직자격상호인정(MRA) 협정에 이어 비자쿼터 문제가 해결되면 의사, 간호사, 수의사, 치과의사 등 전문의료진의 미국 진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취업의 폭이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 분야에서는 부품생산에 있어서 국제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계공학기술자 등 R&D 인력 및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해외영업원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 없는 제조업체의 구조조정으로 단순생산직은 감축될 가능성이 높다.

환경 분야에서는 해외진출 업체나 국내에 진출하고자 하는 외국업체의 환경컨설팅 필요성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환경컨설턴트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섬유 분야에서는 상품기획자, 패션디자이너, 텍스타일디자이너, 컬러리스트 등의 전문직과 무역사무원 등 무역관련 인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ㆍ미간 교역량 증가에 따라 통관과 관련된 직종인 관세사와 위생검역원의 업무영역이 확대될 것이나, 신규 인력의 급증을 기대하기 어려움이있다.

관세사의 경우는 배출되어 있는 인력이 이미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상태이며, 위생검역원의 경우는 국가공무원으로서 대폭 증원은 어려움이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요행 책임연구원은 "FTA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 직업 종사자에 대해서는 재교육 등을 통해 고용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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