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기업은 사용업체 '봉'
아웃소싱기업은 사용업체 '봉'
  • 김상준
  • 승인 2007.12.18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처녀가 시집 안 간다"는 말보다 더 믿지 말아야할 것이 "나중에 점심식사나 한번하자"는 말이고 더 믿지 말아야 할 것이 "내년 재입찰할 때 단가를 올려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이다.

올 들어 아웃소싱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기저기서 적자를 봤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최근 실시하고 있는 A기업 입찰의 경우 기존업체 중 한곳이 이미 입찰을 포기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속속 포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존 가격으로는 아무리 운영을 잘해도 적자를 면하기 힘들다는 것이 기존 운영업체의 입장이다.

이 업체는 1년에 1억씩 적자를 보면서 지금껏 일을 해오고 있다. 내년 재계약 때는 단가를 높여 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적자를 감소하면서 일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계약 때가 되면 어김없이 사용업체는 단가를 올려주기보다 새로운 업체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익이 뻔히 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하나라도 더 수주하기 위해 가격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업체 담당자는 운영을 잘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적자가 나는 것은 운영의 전문성부족과 운영의 미숙함이라며 운영업체에 책임을 떠



기고 있다.

이렇듯 최근 들어 입찰에서 가격이 동종업계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이 형성되면서 '언발에 오줌누기식'영업이 진행되고 있다.

잠깐은 배부르고 따뜻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허기를 느끼는 시기가 빨라지고 급기야는 굶어죽고 말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을 비용의 절감으로만 접근하기보다 전문성활용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저 비용으로는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없음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일이다. 아웃소싱업체의 경우 내세울게 없으니 가격경쟁에만 치중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단순 인력을 파견하는 아웃소싱업체 보다는 전문성을 가진 토탈아웃소싱업체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물류의 경우 물류센터 전체를 아웃소싱기업에 맡기는 기업이 늘고 있으나 이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몇몇 기업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단순 파견수준으로 전문성이 사용업체에서 원하는 수준에 미달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연말까지 대형 아웃소싱 입찰이 3개정도 남아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아웃소싱 기업과 사용기업 모두가 협력해서 서로에게 윈-윈이 돼는 좋은 선례로 남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