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은 농사다
영업은 농사다
  • 이효상
  • 승인 2008.07.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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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 중에 40대 중반 정도의 몇몇 분이 꽤 오랫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백수로 지내고 계신 분들이 있다. 이분들의 경력이나 능력을 보며는, 놀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데 계속적으로 취업에 실패를 하고 있다.

몇 번인가는 취업을 해서 짧은 기간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정착을 하지 못하고 얼마가지 않아 다시 구직활동을 하게 되곤한다. 이분들과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채용했던 회사의 사장님과 대화를 나눠보면, 이분들이 취업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의 성급함에서 비롯되어 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쉽게 설명을 하면, 대부분의 회사에서 관리직이 아닌 영업직을 채용할 때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영업의 성과이다. 구직자 또한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을 하고 입사를 하고, 채용한 회사는 이에 맞게 마케팅 활동에 투입하여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활용을 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가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문제는 영업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시점과 영업활동의 지원에 대한 불일치에서 발생하곤 한다. 직원은 결실의 시점을 최소한 6개월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회사는 3개월 이내에 수확을 거두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시키는게 일반적이다.

또 한 가지는 영업활동의 지원에 대한 생각의 차이인데, 회사는 급여를 지급하므로 별도의 지원은 거의 필요 없다는 입장이고, 영업직원은 회사의 시스템적 지원과 활동비가 있어야 제대로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서로의 생각 차이가 나다보니 제대로된 결실 없이 헤어지곤 한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영업은 농사처럼 씨뿌린 후 꾸준히 가꾸고 보살펴 나가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인데, 성격급하신 사장님들은 씨 뿌릴 논 한번 둘러보고 온 사람한테 결실을 못 가져왔다고 보채시곤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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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아웃소싱 분야의 영업은 기업의 경영정책에 속하는 부분으로 한 두 번 찾아가 명함 교환하고 회사소개서 전달했다고 하여 계약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운 속성이 있다. 계약으로 이루어지려면 해당회사의 경영정책을 결정하는 분들과 상당한 교감을 가질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데, 어디 이게 그리 녹녹한 일인가?

사회생활을 20년~30년 한 사람들 중에도 특정 조직의 경영정책을 결정하는 분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맺고 있는게 고작 열 손가락을 못 채우는 경우가 허다한데, 하물며 말단 직원이나 새롭게 입사한 경력직원이 계약까지 성사시키길 기대한 다는 것은 씨도 뿌리지 않고 가을추수를 하겠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이다.

영업은 농사다. 특히나 아웃소싱 영업은 사과농사 처럼 과수원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다. 과일나무들은 대개가 3년 이상이 되어야 과실을 맺는다. 그중 사과나무는 과실 맺는 시기가 더 늦다. 하지만 과실을 맺기 시작하면 가장 맛나고 풍부한 열매를 선사한다.

아웃소싱 사업을 해서 돈을 벌고자 한다면 절대 서둘러서는 안된다. 우선 좋은 인재를 뽑아서 꾸준히 돌봐주며 가꾸어야 한다. 영업직원들이 특정조직에서 정책을 결정하거나, 결정된 정책을 실행하는 사람들과 교류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알려주고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그네들이 골프를 친다면 골프를 칠 수 있게 해주어야하고, 특정 교육과정에 모인다면 그 과정에 보내주어야 한다. 그래야 영업직원들이 자신들만의 인맥을 만들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돈독한 인간관계에서 계약이 이루어진다. 농사는 씨만 뿌린다고 거두는 것이 아니다. 해당작물에 맞는 계절이라는 시간속에 온갖 환경을 견디면서 가꾸지 않으면 뿌린씨는 썩어 버리거나 잡초에 묻혀 말라죽고 만다. 부족할지라도 농사짓는 사람을 두어 계속 가꾸게 하여야 최소한의 소출을 거둘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씨만 뿌리고 거두지 못하는 악순환만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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