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빵' 드시고 배부르십니까
'공갈빵' 드시고 배부르십니까
  • 김상준
  • 승인 2008.07.28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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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센터 운영업계에 공갈빵(일명 중국호떡)이 유행이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배고파서 덥썩 잡아든 것이 속이 텅빈 '공갈빵'이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겉만 멀쩡한 빵 한 덩이 집었다고 부러워하지만 이내 배고픔은 빨리 다가온다. 최근 들어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제안요청서를 받아들고 한참을 계산기를 두드리고 고민하다 제안요청서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과거에는 레퍼런스확보 차원에서라도 적자를 감소하고 들어갔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 같은 명분마저 사라진지 오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기네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예가의 80~85%사이에서 가격을 쓴다. 직접비가 85%인 상황에서 이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떨어질걸 각오하고 95%이상을 쓰는 기업은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먹고 단가를 자기가 원하는 데로 쓰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일부 사용업체들은 이같은 아웃소싱기업들의 약점을 이용해 업계의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상담사들의 인건비를 100만원 이하로 책정하는 기업까지 생겨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업계의 근간 마저 흔들고 있는 여러 업체들의 일련의 행태들이다. 어떤 기업은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을 제시해 모두가 손을 들게 만드는가 하면 어떤 기업은 교육비를 포함한 모든 제반 사항을 직접 부담하고 이익률 또한 0%를 제시하는 기업까지 생겨나고 있다. 수주한 기업은 수주한 기업대로 수주하지 못한 기업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고충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안 설명회때에는 많은 기업들이 참석하면서도 정작 입찰을 할 때에는 포기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어느 한 사이트에 대한 업체선정이 있고 나면 무수히 많은 소문과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공갈빵을 집어든 업체를 부러워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차라리 자기가 잡지 않은 것에 안도에 하는 기업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시련의 계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추운 겨울을 잘 견뎌야 한다. 최근들어서는 앙꼬가 가득 든 찐빵을 구경하기가 힘들다.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항상 배고프고 기회를 잡은 기업들도 속이 텅빈 빵 한쪽으로는 허기를 달래기도 힘든 실정이다. 3년째 컨택센터운영업계 특집을 진행하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지난해를 그리워하는 기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 여러분 우리 제대로 된 빵 한번 먹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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