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업계 비정규직 비율 24%로 증가 추이
의료업계 비정규직 비율 24%로 증가 추이
  • 곽승현
  • 승인 2008.10.0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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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서비스 수준 저하 우려… 병원측 단순업무 사용 문제 없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보건업계 비정규직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24%인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료원의 경우 구로병원과 안암병원의 계약직 근로자는 470여명으로 간호부 및 물품 이송, 영양부, 시설파트 등 병원의 모든 업무에 걸쳐 분포돼 있으며, 파견근로자는 세탁, 주차관리, 안전요원, 미화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연건동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보라매병원을 합치면 계약직은 400여명에 달하며 주로 간호사, 의료기사, 사무직을 비롯한 모든 업무에 분포돼 있다.

인하대병원도 계약직 130여명으로 의료기사, 간호사, 사무직 등에 분포돼 있으며, 파견 및 도급직 근로자는 530여명으로 물품이동, 세탁 등에 걸쳐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들이 이처럼 비정규직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한시적으로 대체인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간호사의 경우 정규직 채용 후 발령 대기 기간 중 기존 인력의 휴가·휴직 등 일시적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특수분야의 전문인력에 대한 필요에 의해서인 경우도 있다. 첨단의료장비 운영 및 유지와 같이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간접채




채용을 활용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관계자는 “점차적으로 병원이 현대화·첨단화되면서 이에 대한 전문인력의 상시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인력 채용은 병원이 인력을 운영하는데 유연함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사용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을 높일 경우 의료서비스 수준이 저하될 수 있으며 비정규직의 낮은 숙련도로 환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고대구로병원 관계자는 “전문적이고 높은 숙련도를 요하는 업무에는 비정규직근로자를 활용한다는 것이 아니다”며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강남성모병원에서 환자를 이송 및 의료기구 정리 등의 간호보조 업무를 해 온 파견근로자들이 오는 30일로 파견기간 만료로 병원에서 해고된다는 병원측의 통보에 반발하고 있지만 병원측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관계자는 “뚜렷한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아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안 된다”며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파견 사용은 병원에게는 인력운영의 유연성 증대를 위해 필요한 인사전략이어서 향후 비정규직 근로자와의 갈등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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