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자 돌로 먼저 쳐라
죄 없는 자 돌로 먼저 쳐라
  • 김상준
  • 승인 2008.11.1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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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구절에 보면 한 여인이 간음했다고 해서 공개 재판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님께서는 죄 없는 자 “ 돌로 먼저 쳐라” 하지만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 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한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많은 단가문제로 기업들간의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누가 말도 안 되는 단가를 써내서 수주했고 업계를 망치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또 그 단가로는 종업원 인건비도 안되거나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인건비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는 계약이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컨설팅이 필요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업초기에는 레퍼런스가 없거나 인맥이 많지 않아 믿을 것은 단가라는 생각에 대형업체들보다 소규모업체나 신규업체들이 단가를 치는 경향이 많았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현상이 대형업체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업체들간의 주력시장이 어느 정도 나누어져 있었다.

신규프로젝트가 줄고 인건비의 상승과 마진률의 감소로 대형업체들도 매출압박에 시달리면서 이제는 진흙탕 싸움이 돼버렸다.

파견사업이나 콜센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단가문제로 업계의 비난을 받지 않은 기업은 하나도 없다. 과거가 문제가 아니라 현재에도 이 같은 문제가 되풀이



고 있다는 것이다. 인력이 늘어나고 시장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계속 힘들어져 가고 있다. 수익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간접비가 증가했다. 일반관리비와 마진을 합쳐 8%로가 안 되는 계약이 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몇 년간 진행해온 프로젝트에 대해 단가를 올려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대놓고 단가를 깎아 달라고 요구한다. 깎지 않으면 다른 업체도 얼마든지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것이 현실이다.

공공부문의 경우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예산을 책정한다. 그러나 계약은 대부분 예가의 9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기업은 80%를 써내고 또 다른 기업은 95%를 써낸다. 객관적으로 볼 때 95%이상을 써낸 기업이 더 운영능력이나 실적이 좋은 경우가 많다. 80%를 써낸 기업은 그 금액으로는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든 수주하고 보자는 기업들이 대부분 이다.

우리 업계에서 상도가 사라진지 오래다. 남이 열심히 지어 논 밥에 재 뿌리기 일쑤고 못 먹는 감 찔러보자는 심보가 가득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런 저단가 공세로 성장한 기업들은 언젠가 부메랑이 돼서 뒤통수를 얻어맞을 날이 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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