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능력개발카드제도’를 말한다
‘근로자능력개발카드제도’를 말한다
  • 김상준
  • 승인 2009.01.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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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러닝 ‘능력개발카드제’ 학습자 전년대비 대폭 증가
자격증, OA분야 등 직접적인 자기계발 과정 강세

경제불황으로 어려운 시기,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예외는 없다. 기간제 근로자 및 파견근로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는 향후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무분야의 교육 등 자기계발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근로자능력개발카드제를 활용, e러닝 교육을 진행하는 이용자의 증가추세가 이러한 사실을 반증한다. 2008년 근로자능력개발카드제 운영결과(e러닝과정)를 취합한 자사분석에 따르면 올해 근로자능력개발카드제의 학습자 수는 지난 해 대비 243% 증가했다. 사실 정부의 대폭적인 홍보지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교육수요 증가와 함께 파견 직원들을 보유한 아웃소싱 전문기업에서 ‘복리후생’차원으로 진행하는, 적극적인 제도의 활용을 꼽을 수 있겠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비정규직근로자의 자기계발 활동을 지원하는 근로자능력개발카드제는 고용지원센터에서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수강할 수 있는 카드를 신청하여 교부받고 노동부의 인정을 받은 훈련과정을 지원액만큼 수강하면 된다. 1인당 연간 100만원까지 사용 가능하며 5년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받게 된다.

2008년 한 해 동안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교육분야는 자격증과 OA분야로 전체 수강과목의 63%를차지했다. 이는 커리어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기계발 과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OA분야에서는 파워포인트와 엑셀의 수강신청자가 가장 많았고 자격증 분야 중에서는 정보처리기사 필기,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자격증 이용자가 많았다. 그 외에는 실생활에 활용도가 높은 포토샵 등 그래픽 분야, 직무소양 분야, 개인자산관리와 관계된 금융/부동산 분야 등을 수강과목으로 선택하고 있었다. 또 근로자 능력개발 카드제의 월별 평균 수료율은 71.2%였다. 월별 이용률은 8월에 가장 많았다. 그 이유로는 2008년 7월을 기점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된 기존 카드제 사용자의 카드제 이용이 가능하도록 규정이 변경된 바 있어, 이 때 진행한 카드사용 규정변경 홍보에 의한 유입으로 파악된다.

사실 앞으로도 근로자능력개발카드제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특히 능력개발카드 사용규정에 대한 인지강화가 필요하다.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카드의 1년 주기 갱신여부, 미 수료시 패널티 적용여부, 월 최대 3개 과정까지의 수강신청 제한 등 카드제의 기본적인 규정은 물론 HRD-net을 통해 자신의 학습이력 관리가 가능한 것을 인지하고 있는 학습자도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자비부담이 없어 학습의 진행이나 수료의 필요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학습자의 안일함도 문제점으로 들 수 있다. 이는 수료시만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개인수강생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과제나 시험을 이유로 미 수료가 발생하는 개인수강생과는 달리 카드제 미 수료자의 경우에는 학습을 시작도 안 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맞춤 콘텐츠의 부재부분, 특히 수요가 많은 OA실기과정이나 외국어과정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는 도입초기의 시점인 만큼 정부차원의 대폭적인 홍보지원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어려워진 경제로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는 증가하고 학습비용은 감소하는, 최근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추세를 바라볼 때, 올해는 전년보다 더 많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능력개발카드제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노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비정규직 사용제한기간이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될 경우, 수혜자 증가를 바탕으로 능력개발카드제를 활용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자기계발 역시 더욱 활성화되리라 기대된다.

카드제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학습의 강제성이 없는 만큼 열심히 학습에 참여하는 카드제 학습자를 볼 때 더욱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한번은 궁금한 점을 매번 물으시는 어르신 학습자 한 분이 자세한 설명에 감사하며 내게 ‘담임선생님’이라고 불러 주셨다. 상담의 역할을 진행하는 직원이라고 다시 말씀드렸지만 기어코 ‘내 학습을 책임지고 있으니, 담임선생님’이라며 불러주시는 모습을 통해 일의 보람이 느껴졌다. 선생님은 아니지만 카드제를 안내하는 내 일에 있어서도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선생님의 사명감과 자세만큼은 닮고 싶어진다.

[인터뷰] 조은실 캠퍼스21 에듀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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