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아지는 입찰 꼭 해야만 합니까?
가격 낮아지는 입찰 꼭 해야만 합니까?
  • 곽승현
  • 승인 2009.03.10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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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찰의 계절이 돌아왔다. 연초에 재입찰이 몰려 있는 것이 현재의 경제 상황과 맞물려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는 아웃소싱업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공공기관을 비롯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1~2년에 한번씩 입찰을 실시한다. 공공기관의 경우 조달청에서 입찰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법적으로 명문화 돼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같은 서비스에 대한 입찰가는 낮아지거나 동결하면서 서비스 질 향상에 대한 무리한 요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모기업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웃소싱업체에 직영으로 하기 힘든 비용으로 운영해 줄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내년에 생각해 줄께요”하는 새빨간 거짓말을 미끼로...

최근 서울시의 경우와 같이 가격이 업체선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가격 점수의 폭을 아주 적게 하는 분위기가 불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가격에 배정된 점수에 자유로운 기업은 없다. 서울시가 운용능력을 우선시 하면서 저가 입찰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를 막기는 했으나 이러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이와는 반대로 최근 실시되고 있는 K기업 재입찰의 경우 기존업체가 도급 운영으로 1억원 가까운 적자를 봤다. 그럼에도 신규업체 한곳을 더 선정하면서 가격을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동결하고 기존업체와 신규업체에 가격은 논하지 말고 제안하라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

아웃소싱업체의 경우 이러한 경우에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입찰에 참여한다.

뻔히 낭떠러지로 떨어질걸 알면서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경비 청소와 같이 장비가 투입되는 도급의 경우 폐해는 더욱 심각하다. 비싼 장비를 도입해 업무를 수주한 경우 입찰에서 떨어지면 장비와 숙련된 인원을 함께 놀리게 되면서 부실정도가 두 배로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 0원 입찰이 난무하고 저가입찰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이다. 아웃소싱업계도 반성해야한다. 나 혼자 잘먹고 잘살자고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나름 분석해 배정한 적정한 예산을 후려치는 이러한 행태는 지양해야한다. 입찰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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