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甲社’ 비굴한 ‘乙社’
비겁한 ‘甲社’ 비굴한 ‘乙社’
  • 곽승현
  • 승인 2009.05.06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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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제공받는 기업들을 방문하면 자주 느끼는 감정이 ‘甲社’는 비겁하고 ‘乙社’는 비굴하다는 생각이다.

상당수의 ‘甲社’ 담당자들은 아웃소싱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과당경쟁에 의해 가격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최소마진은 물론 법정지급금 까지도 주지 않으려 할뿐 만 아니라 실제로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이에 더하여 부당한 뒷거래 요구나 개인적 사익까지 챙기는 사례들을 접하다 보면 해당자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렇게 남의 약점을 이용하여 부당한 대우를 하거나, ‘권력’이라하기도 어려운 ‘甲社’의 지위에 의한 힘을 남용하는 것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지성인이라면 생각 할 수 없는 비겁한 행위임에 분명하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비겁한 발상에 의한 비용절감이 과연 해당 담당자나 회사에 얼마만한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단적으로 보면, 인건비 부분에서는 비용이 절감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건비 이외의 부분을 보면은 이직율 증가, 위화감 조성, 품질저하, 생산성 저하, 노하우 상실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부정적 현상들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업무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해당회사의 임원들이나 CEO에게 한번 묻고 싶다.

아웃소싱은 정책이다.

정책이란 전체를 유기적 관계로 파악하여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하여야 하는 일이기에 일부분의 긍정적 효과로 보이는 현상이 때론 모든 것을 망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합리적이고 정당하지 못한 협력업체의 이해를 무시한 저단가 정책의 결과인 회사 전체적인 서비스의 품질의 저하, 생산성 악화이다. 이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으로 여기에 비겁한 발상에 의한 저단가를 경계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지적해야 할 문제는 비굴한 ‘乙社’에 대한 견해이다.

참으로 해도 너무들 한다. 아웃소싱업계 만큼 서로를 파괴하는 업종이 또 있을까?

상도덕도 없고 최소한의 양식도 결여되어 있는 집단이 아니고서는 서로가 그렇게 철저하게 해코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영업이 횡행하다보니 ‘甲社’와 협상의 여지조차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甲社’에서 합리적 가격책정을 해주어도 남 잘되는 꼴은 못 보겠다는 식으로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서 계약을 체결하고야 마는 게 아웃소싱 업계의 현주소이다.

어쩌려고들 이러는 것인가?

이에 따른 결과는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듯이 업계에서 우량기업이라는 리딩기업이라야 마진율 7~8%, 순이익 1% 남짓이 고작이다. 아마 경제계에 존재하는 사업군 중에 최악일것이다. ‘甲社’와의 협상할 엄두를 못내는 비굴함이 업계에 팽배해 있는 한 아웃소싱업계의 발전은 요원하다.

이제는 제발 당당해지기를 촉구해 본다.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해주어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해 해주어야 회생의 길이 열린다.

이런식으로 ‘甲社’는 비겁한 행위를 지속하고, ‘乙社’는 비굴한 행동을 해나간다면 아웃소싱이란 시스템은 노조나 비판세력이 성토하듯이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천덕
꾸러기 밖에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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