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보다는 ‘원인’ 규명으로 해법 찾는 것이 현명
‘해결’보다는 ‘원인’ 규명으로 해법 찾는 것이 현명
  • 최정아
  • 승인 2009.07.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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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여 “진짜 좋아하는 일에 미치는 일”을 잊지 말라.

지난 22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13시 30분부터 17시 20분까지 진행된 ‘SERI 일자리 심포지엄’에서 마지막 토론회에 참석한 남성일(서강대)교수를 만났다. 그는 1995년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시작으로 실업대책위원회 자문위원, 정책평가위원회 민간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직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노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토론회 시간상 짧은 발언을 남긴 그를 찾아 현 재직 중인 서강대 경제학과 학회실을 방문해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Q: 청년 고용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A:가장 큰 원인은 생산성과 임금의 등가성이 파괴된 것이다. 즉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속적인 임금 인상이 지속됨으로써 고용수요가 감소하고, 이는 원가 경쟁력 약화를 일으켜 또 다시 고용수요가 감소되는 반복적 현상을 만들고 있다.
또한, 임금상승은 주로 대기업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 규모 간 임금격차가 확대되어 대기업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발생하는 구직난이, 중소기업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인력난이 발생하는 등 이중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노동조합의 고용경직성 및 과도한 고용규제로 인해 2003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에서는 신규채용을 기피하는 것이 결국 청년실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Q: 청년 고용난에 맞서는 중고령층 일자리 제공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중고령층 고용 문제는 고용기회와 고용가능성의 문제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특히, 고용가능성의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다루어져야한다. 또한, 중고령층의 일자리는 생산성과 임금의 등가성이 확보되어야 일자리 창출 및 유지가 될 수 있으나, 현 우리나라 중고령자는 대체적으로 고용능력이 미흡하여 임금과의 등가성 확립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즉, 중고령자의 임금을 아무리 낮춘다 한들 생산성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일자리 제공은 힘든 문제다.

Q: 청년 및 중고령층 실업 문제의 실질적 해결책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결과만 보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여 해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청년 실업난의 해결로는 고 비용구조에 따른 채용수요 감소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중고령층에게는 ‘인생2모작 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설립하여 체력과 취업에 필요한 새로운 지식 및 기술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여 본인들이 늙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생산성 있는 인재로 거듭나게끔 도와야 한다. 그리고 중고령자의 취업 촉진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제도로 취업 연장을 자연스레 유도해야 할 것이다.


Q: 학과 학생들의 취업현황은 어떤가요.

A:대부분 학생들의 취업이 졸업 전 후로 다양하게 잘 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기 보다는 취업난이라는 벽을 허물고자 일단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학생들이 자칫 자신이 꿈꾸던 것을 잃어버리고 금방 지쳐 버릴까봐 걱정이다.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어 하고 추구하는 한 가지 목표를 정해놓고 몰입하고 파고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자꾸만 망각하는 것.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에 미치는 일”을 찾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잊지 말길 바란다.

인터뷰가 있던 그 주 주말에 학생들과 워크숍을 갈 예정이라며 웃는 그의 표정에서 토론회장에서의 엄숙하고 단호한 노사위원회 위원이 아닌, 학생들에게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넉넉한 교수라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정아 기자 confidence@outsourcing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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