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스스로 만드는 ‘진입장벽’이다.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스스로 만드는 ‘진입장벽’이다.
  • 이효상
  • 승인 2009.11.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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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을 기점으로 국내의 HR 아웃소싱 산업은 시장규모나 기업 외형면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이룩하였다. HR 아웃소싱 산업의 시장규모를 측정할 만한 통계가 존재하지 않아 정확한 시장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10조원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외형도 2000억대를 바라보는 기업이 여럿 있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5000억대를 넘기는 기업의 출현도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시장규모나 기업 외형이 커져 있지만, 전체적인 기업의 경쟁력은 미약한 편이다. 일부 특정 기업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들이 계속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약한 것이다.

현장 취재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 본 의견은 각 기업들이 경쟁사들을 압도하거나 쉽게 추월하지 못하게 할 자사만의 경쟁력인 ‘진입장벽’을 갖추지 못한게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경쟁력의 원천이라 보는 ‘진입장벽’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 조금 이해가 쉬울 듯 하다.
양평동에 유통전문 아웃소싱기업 M사가 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창업이후 12년간 꾸준히 개발해 온 유통관리 시스템이다.

국내 아웃소싱 기업에도 이렇게 수준 높은 시스템이 있었나 놀랄 정도다. 시스템의 일부 내용을 소개해 보면, 아침출근 시간 5~10분 후면 전국의 매장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의 출근현황이 모두 집계되고, 수 십명의 매니져들 동선이 파악된다.

그리고 2~3시간 후면 당일 경쟁사들의 행사내용, 가격, 프로모션 내용등이 사진까지 포함하여 일사분란하게 집계되고, 이 자료가 바로 사용사 담당자와 임원들에게 까지 전달된다. 거의 리얼타임으로 본사 임직원, 사용사 임직원, 전국 현장직원들이 생중계를 보듯이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사에서는 필요한 전략을 마련하고, 아웃소싱 회사에서는 그때 그때 필요한 의사결정을 하여 경쟁사 보다 발빠른 대응으로 매출을 올리는데 기여를 한다.

M사의 시스템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게 ‘진입장벽’이란 이런 거구나. 경쟁사가 쉽게 흉내내기 어려운 시스템과 노하우, 이를 통해 ‘갑’사 매출에 기여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경쟁력이고 아웃소싱 기업의 갖추어야 할 ‘기본기’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자주 접하게 된다. 업계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기업에 이와 유사한 경쟁력 포인트인 ‘진입장벽’을 갖추고 있다.

10월이 지나고 11월이 되면서 대부분 기업에서 2010년 사업계획을 짜느라 분주하다.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단순히 몇 %의 매출을 올릴까? 몇 명의 인원을 늘릴까?라는 생각에서 조금은 탈피하여 우리 회사만의 ‘진입장벽’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도 고민해 보기를 권장해 본다.

비슷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수십배의 매출 차이가 나는 것은 스스로의 경쟁력인 자사만의 ‘진입장벽’ 구축을 못해서가 아닐까?

시간이 기업을 키우는게 아니라 땀과 열정으로 구축해 나가는 진입장벽이 미래를 보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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