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2곳 중 1곳, 고스펙자 차별 경험 있어”
“중기 2곳 중 1곳, 고스펙자 차별 경험 있어”
  • 이효상
  • 승인 2010.11.0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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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스펙 구직자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업무와는 관계 없이 높기만 한 스펙은 정작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고스펙 지원자를 오히려 차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353명을 대상으로 ‘고스펙 지원자 차별 경험’을 조사한 결과, 45%가 ‘차별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차별한 지원자의 고스펙은 ‘명문대 등 높은 학벌’(78.6%,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풍부한 사회경험’이 13.8%로 두 번째였다. 뒤이어 ‘어학연수 등 해외경험’(11.9%), ‘화려한 집안 배경’(7.5%), ‘다양한 자격증’(6.3%), ‘공인어학성적 고득점’(5%), ‘많은 인턴 경력’(5%)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차별한 이유는 61.6%(복수응답)가 ‘이직률이 높을 것 같아서’를 선택했다. ‘희망연봉 기대치가 높아서’(45.9%)가 뒤를 이었고, 이외에도 ‘고스펙이 필요 없는 업무라서’(28.9%), ‘조직문화에 적응이 어려울 것 같아서’(17.6%), ‘애사심, 충성도가 떨어질 것 같아서’(15.7%), ‘묻지마 지원자일 것 같아서’(13.8%), ‘잘난 체 하거나 거만할 것 같아서’(8.8%) 등이 있었다.

차별 방법으로는 45.3%가 ‘해당 전형에서 무조건 탈락시킨다’라고 답했다. 또, 24.5%가 ‘동점자 발생 시 불리한 평가를 한다’, 10.1%는 ‘감점을 부여한다’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고스펙 보유자들의 업무 실력은 어떨까?
고스펙 지원자를 채용한 적이 있는 중소기업(175개사)을 대상으로 고스펙 보유자의 업무 역량에 대해 물어본 결과, 82.9%가 ‘우수하긴 하지만 큰 차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뒤떨어진다’는 의견도 9.1% 있었다.

또, 고스펙 보유자를 채용한 것에 대한 만족도는 낙제점 수준에 가까운 평균 58점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고스펙 보유자의 퇴사율은 ‘일반 스펙 보유자에 비해 높은 편’(5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 없다’는 38.9%, ‘더 낮은 편이다’는 2.9%였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최근 기업의 채용 트렌드를 보면 실무역량과 함께 조직문화에 적합한 인재인지 여부가 평가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기 보다는 이 부분을 고려해 취업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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