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내 식품시장 48조 8천억원…가구당 식료품 지출 월 33만원
2011년 국내 식품시장 48조 8천억원…가구당 식료품 지출 월 33만원
  • 이효상
  • 승인 2011.01.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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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경영연구소 ‘2011년 국내 식품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식품시장 규모 전망
- ‘소비자 타겟의 세분화, 컨버전스 마케팅 확산 거세질 것’

올해 국내 식품산업은 전년 대비 4.3% 정도 성장한 48조 8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 소비액은 33만원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니즈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전 국민, 전 계층을 상대하는 ‘국민상품’의 등장은 점점 힘들어지는 반면 연령과 성별, 기호에 따라 소비자 타겟을 세분화 해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CJ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11년 국내 식품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식품산업은 2010년 46조8천억원 수준에서 2011년에는 4.3% 성장해 48조8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식품 소비량 자체는 정체된 상황이나,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제품 프리미엄화에 따라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2인 이상 가구가 한 달에 식료품 소비에 쓰는 돈은 평균 33만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0년에는 신선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2009년 대비 5.5% 성장한 32만원 수준이 되었으나, 2011년에는 신선농산물의 가격 안정으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면서 전년비 2.1% 성장한 33만원이 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빵류, 육류, 과일 등의 소비증가세는 지속되는 반면 쌀 소비 감소로 인해 곡물 및 곡물가공품의 인당 소비지출액은 전년 대비 0.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업계 주요 트렌드로는 1>타겟의 세분화 2>컨버전스 마케팅의 확산 3>수퍼프리미엄 제품의 등장 4>아시아시장 공략 러시 등을 꼽았다.

타겟의 세분화란 전 계층, 전 연령을 아우르는 ‘국민상품’ 대신 기호의 다양화에 발맞춰 타겟 계층을 개별 공략하는 제품이 더욱 많이 나올 것이라는 의미다. 소비자 니즈의 변화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점점 더 다양화, 고도화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제품 개발이 쉽지 않은 대신, 연령별성별기호별로 타겟을 고도로 세분화 시켜 공략하는 경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동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키즈 푸드는 이미 하나의 시장 카테고리로 자리잡는 중이며, 신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남성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남성 특화 제품의 출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풀무원은 어린이 전용식 통합브랜드 ‘우리아이’로 과자와 유제품 중심으로 형성된 키즈푸드 시장의 개념을 넓히고 있고 남양유업은 아기의 성장, 면역, 두뇌 등 월령별로 필요한 영양을 고려해 단계별로 설계한 아기전용 요거트 ‘떠먹는 불가리스 BABY’를 내놓은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디팻 옴므’를, 건국유업은 남성 전용 체중조절식품인 ‘식스팩 다이어트포맨’을 출시했다. 3~40대의 중년남성을 대상으로 한 야쿠르트의 발효음료 ‘쿠퍼스’도 이미 상당한 인기를 구가중이다.

컨버전스 마케팅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2010년 새롭게 나타나, 2011년에도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컨버전스(Convergence Marketing)는 이종산업간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마켓을 창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전략을 뜻한다. 식품업계는 식품과 IT의 결합, 식품과 문화산업간의 결합이 두드러지고 있다. 제품 포장지에 QR코드를 도입해 제품의 설명과 광고 동영상, 이벤트 내용 등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식품과 IT의 대표적인 컨버전스 사례다. 또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매일유업 등의 식품업체들은 트위터를 생성하여 세일이나 행사 등의 홍보 뿐 아니라 제품 정보와 요리법 등을 공유하고 소비자들의 의문과 불만을 즉각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문화산업과 결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막걸리 콘셉트숍인 ‘느린마을 양조장’을 만들어 옛날 방식 그대로 막걸리를 제조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시음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은 인사동에 한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김치월드’를 세워 김치에 대한 정보와 요리법을 제공하고 문화 체험도 할 수 있게 했다. 또 CJ제일제당 해찬들은 된장의 재료와 제조과정, 맛을 주요 소재로 한 영화 ‘된장’을 제작지원하면서 된장을 주제로 영화 시사회 파티를 여는 등 주요 고객층을 영화 고객층과 연계시키는 컨버전스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수퍼 프리미엄(Super-Premium)’ 제품의 확산도 예상된다. 보편화된 웰빙, 프리미엄 제품이 식품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변화하면서 웰빙, 프리미엄은 더 이상 차별화 전략으로는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품질 원료를 사용하고 첨가 성분을 최소화하면서 가격도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제품들이 더욱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웅진식품은 ‘칠레산 카베르네소비뇽’ 포도를 사용해 원산지를 강조한 고급 냉장주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CJ제일제당 해찬들은 수확한지 1년 이내의 국내산 햇찹쌀만을 곡물원료로 사용한 ‘해찬들 태양초찹쌀고추장’으로 고추장 시장의 수퍼 프리미엄 트렌드를 열고 있다.

글로벌 식품기업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은 2011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 개발도상국들의 소득수준이 빠르게 향상하면서 이들 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여년전에 중국에 진출했던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는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대대적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슬레는 태국에 5600만프랑을 투자해 우유와 커피 생산을 위한 시설을 확장중이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지역에도 1억8천만프랑의 투자계획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도 오리온, 롯데제과, 농심, CJ제일제당 등 각 기업이 중국 베트남 중동 러시아등의 국가 진출에 적극적이다. CJ경영연구소 이혜원 과장은 “국내 식품 소비량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방대한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등의 아시아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식품기업들의 글로벌 공략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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