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SK글로벌 자본잠식규모 4∼4.5조
채권단-SK글로벌 자본잠식규모 4∼4.5조
  • 승인 2003.05.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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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의 자본잠식규모는 8개 해외법인들의 청산을 전제로 했을 경
우 4조원대 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최근 "SK글로벌의 8개 해외법인들의 청산여부에
따라 자본잠식규모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면서 "일단 청산을 전제
로 했을 때 4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오는 19
일 오후 3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실사결과에 대
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해외법인 청산과 관련, SK글로벌측은 미국과 벨기에 호주 법인은 유지
해야 한다는 의견을 채권단에 전했지만 채권단은 미국법인은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법인의 청산여부에 따라 자본잠식규모가 1조원이 늘
수도 줄수도 있다"면서 "미국법인의 경우 글로벌내 불투명한 자본흐름
의 온상이 돼 왔다는 측면에서 청산하는 것이 향후 채권단 공동관리에
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SK글로벌(01740) 회생을 위해서는 해외법인을 청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향후 사업재조정과정에서 해외법인의 역할도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벨기에와 호주법인의 경우 차입금규모가 적은 점을
감안할 때 영속시킨다고 해서 SK글로벌 회생에 큰 걸림돌은 되지 않
을 것"이라고 전했다.

벨기에와 호주법인을 유지하더라도 SK글로벌의 자본잠식규모는 4조∼4
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관계자는 "SK글로벌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상장요건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대주주인 SK(03600)(주)는 글로벌 본사에 대한 매출채권 1
조3000억원 전액을 출자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채권단의 출자전환규모는 1조5000억원 내외로 하는 방안이 검
토되고 있다. 출자전환비율은 50대50으로 해야하는 만큼 1조3000억원
어치는 보통주로 그 이상은 상환우선주 형태로 채권단이 보유하게 된
다.

즉 출자전환을 통해 2조8000억원을 확보하고 나머지 자본잠식금액은
SK글로벌의 자산 매각과 현금유동성 등을 통해 충당하게 될 전망이
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SK그룹차원의 자구안은 제출되지 않았다"면
서 "19일 운영위에서는 일단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에 대해서만 설
명을 듣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회의에서 SK글로벌의 주유소 매각이 원상회복되도록 SK
(주)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내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이라며 "SK
입장에서 스스로 원상복구 시킬때보다 법원결정으로 원상복구를 하면
세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법원결정을 기다리는 것일수도 있다"고 덧붙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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