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 면접시 '커뮤니케이션 스킬' 가장 중요
프레젠테이션 면접시 '커뮤니케이션 스킬' 가장 중요
  • 이효상
  • 승인 2011.07.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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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전자 경영전략팀에 재직 중인 김명석 이사(가명, 41세)는 한 헤드헌터를 통해 P그룹의 신규사업담당 임원 포지션에 지원했다. 해외유학파에 업무성과도 좋았던 김 이사는 순조롭게 채용전형이 진행되어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신규사업전략 프레젠테이션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김 이사는 면접 전날까지 밤을 새며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었다. 얼마 전 현 직장에서도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기에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면접 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내내 경영진들의 얼굴은 좋지 않았고, 결국 이직에 실패했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너무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하려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다.

전문용어가 잔뜩 들어간 발표자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면접관으로 참석한 경영진의 냉랭한 반응을 반전시키려다 보니 점점 목소리가 흥분되었고 처음 준비했던 시나리오도 잊고선 중언부언하고 말았던 것이다.

위 사례는 헤드헌팅 전문기업 HRKOREA에서 진행했던 실제 사례이다. 2018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프레젠테이션은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도 거쳐야 할 필수관문이 되어가고 있다. HRKOREA가 기업 인사담당자 178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면접’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7%가 채용 시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한다고 대답했다.

HRKOREA 한 관계자는 “직무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대기업에서는 신입뿐만 아니라 경력직에서도 대부분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중견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도 사업전략, IT개발 포지션 등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통해 어떠한 부분을 평가하려고 할까?

인사담당자들은 프레젠테이션 면접 시 ▲커뮤니케이션 스킬(36.5%)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구직자의 역량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다음으로 ▲논리성(22.5%), ▲창의성(15.2%), ▲직무관련 지식(12.9%), ▲자신감과 열정(7.3%), ▲문제해결 능력(5.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사담당자들은 프레젠테이션 면접 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핵심을 전달하는 명확한 내용(32.6%)이 가장 필요하다고 대답했고,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23.6%), ▲시선을 사로잡는 발표자료(17.4%), ▲듣기 편안한 성량과 발음(14.0%), ▲너무 길지 않은 적당한 발표시간(9.6%), ▲호감이 가는 용모와 의상(2.8%) 순으로 조사되었다.

반면에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뻔하고 상투적인 논리전개(30.9%), ▲지나치게 길어서 지루한 내용(27.5%),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복잡한 화면구성(18.0%), ▲불안해 보이는 말투와 태도(15.2%),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전문용어 남발(8.4%), 순으로 나타났다.

HRKOREA 최효진 대표는 “이번 평창의 프레젠테이션의 성공요소는 ‘명확한 메시지 전달’, ‘이성과 감성의 조화’, ‘차별화 된 시청각자료’를 꼽을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은 이 세가지 요소를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으로 스타가 된 나승연 대변인이 언급한 것처럼 수십 번의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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