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없는 CEO가 비전 없는 회사를 만든다
철학 없는 CEO가 비전 없는 회사를 만든다
  • 이효상
  • 승인 2011.08.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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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의 명언 중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시력은 있으나 비전이 없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자주 실감한다.

요즘들어 알고 지내는 CEO들 중에 비전을 가지지 못해 방황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비전을 잃어버린 CEO들의 행태는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회사 대표로서의 본분을 방기한체 장기간 칩거하거나, 본업은 뒷전으로 미루어 두고 다른 사업에 몰두하거나, 아예 다른 회사의 임원으로 가버리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는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해 보겠다고 부족한 자원을 동원하여 준비되지 않은 사업을 벌이며 손해 보는 짓만 골라하는 부류도 보게 된다.

이들 CEO들이 비전을 갖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유를 파악해 보면 나름대로의 공통점이 있다. 우선 창업당시 준비 부족이다. 대부분이 창업에 대한 환상이 있었거나, 창업을 현실에 대한 회피정도로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창업 준비에 소홀했고 마케팅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초창기엔 잠깐 실적이 나기도 했지만 방향성 없이 열심히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성장은 멈추고 달려도 달려도 제자리만 맴돌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지쳐가고 좌절하게 된다. 그리곤 현실을 회피하고 도망치고 싶어 한다.

두 번째 공통점은 철학의 부재다. 자기 자신은 물론 회사에 대한 정체성이 없다. CEO로서 오너로서 회사를 운영하긴 하지만 ‘왜? 이 사업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에 대한 설정이 없이 막연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러다 보니 준법정신도 없고 장기 전략도 없다. 자신을 이끌어 줄 멘토도 없고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직원 육성에 대한 계획도 없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필요시 활용하고 버릴 수 있는 부품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을 만나보면 이들도 당연히 비전을 상실한체 불만불평으로 매일 매일을 보낸다. 틈만나면 이직하려 하고 일에 대한 열의가 없다. 그러니 하는 일 마다 허점투성이고 거래처에선 클레임이 끊일 날이 없다.

결국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CEO는 더욱 방황한다.
이러한 CEO들에게 전 KTF 조서환 부사장의 입을 빌어 해결책을 제시해 본다.

“상사를 보고 비전을 판단한다. 어느 누구도 회사 재무상태를 보고 비전이 없다고 하지 않는다. 바로 자기 상사를 보고 판단한다.

존경할 만한 상사가 아니고, 철학을 가진 상사가 아니고, 레슨을 계속 공급해주는 상사가 아니고, 그야말로 매일매일 신선한 주스를 주는 상사가 아니면 비전이 없기 때문에 나간다.

그렇듯 리더의 역할은 한마디로 비전 심기다. 비전 없는 상사 밑에서 근무하는 것은 갑갑한 일이다”

혹시, 지금 방황하고 있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에게 질문해 보라.

회사를 설립한 철학이 무엇이었는지?
우리 회사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직원들에게 어떤 비전을 심어 주고 싶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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