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신탁 파산신청
한국부동산신탁 파산신청
  • 승인 2003.05.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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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투자해 설립한 한국부동산신탁 주식회사가 공기업으로는 처음
으로 파산절차를 밟는다.
수원지방법원 파산신청과에 따르면 한부신은 지난달 30일 수원지방 법
원에 파산절차를 밟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한부신은 파산 신청서에서 "3월 말 현재 자산은 2235억원인 데 비해
부 채는 6219억원에 달해 스스로 회사를 청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부신 투자회사인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청산절차를 순
조 롭게 마무리짓기 위해 파산선고라는 절차를 밟고 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수원지방법원은 곧바로 한부신측이 제출한 파산 신청서에 대한 검토
작 업에 들어가고 7일 대표이사 심문을 거쳐 파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
이다. 법원이 파산 선고를 내리면 파산관재인이 선임돼 채권자 집회
를 통해 회사 재산을 현금화하고 이를 공평하게 채권자에게 나눠주게
된다.
따라서 시공사 등으로 한부신이 추진한 사업장에 참여한 중소 건설업
체 피해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부신은 91년 4월 한국감정원이 자본금 2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됐
다. 이 회사는 수도권 신도시 건설이 시작된 90년대 초반 부동산 붐
을 타고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 신탁사업을 잇달아 시행하면
서 한때 사업 규모 3조원이 넘는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잘 나가던 이 회사는 90년대 후반 수도권 신도시 건설 완공과
함께 부동산 경기가 퇴조하면서 그 동안 벌인 무리한 신탁사업 수주
와 사업관리능력 부재 등으로 부채가 쌓였다.
여기에 97년 외환위기로 경제위기가 닥치자 상가 분양률이 떨어지고
이자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99년에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회생을 시도했지만
3000억원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복합상가인 "분당테마폴리스"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난해 2월 최종 부도처리돼 청산절차를 밟
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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