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수 방문업체 - MK택시
일본 연수 방문업체 - MK택시
  • 이효상
  • 승인 2011.11.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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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사업으로 인재파견업, 경비업, 통신판매업 등 운영

교토에 본사를 둔 MK택시를 방문했을 때 제일먼저 눈에 들어 온 광경은 까만 제복에 모자를 쓰고 군인들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20~50대까지의 교육생들이었다. 참 특이한 광경이었다.

“저들은 왜 저리 소리를 지르는 걸까?” 이런 의문은 부회장 비서로 근무하고 있는 최병룡 과장을 만나 안내를 받으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MK택시가 신입사원 교육에서 큰 목소리로 인사를 시키고 자신이 할 일을 복창하게 하는 것은 직업에 대한 비장함과 자신의 밑바닥 깊이 감추어진 혼을 일깨우기 위함이라고 한다.

첫 광경부터 우리 연수단을 어리둥절하게 했던 MK택시에 대한 궁금증은 베테랑인 최 과장의 안내로 해소할 수 있었다. 연수는 신입사원 교육 참관, ‘First Hire 이야기’ 동영상 관람, MK택시 소개, 질의응답 시간순으로 3시간 이상 진행 되었다. 지면 관계상 이 중 질의응답 내용만 소개하고자 한다.

Q: MK택시의 규모는?
A: 본사와 전국 8개 지역에 지사가 있다. 택시는 2,100대 가량이고 이중 900여대가 교토에서 운행 중이다. 일본 최고의 택시회사가 소유한 차량이 3,300여대로 MK보다 1000여대 많지만 실차율은 MK가 전국에서 1위다.

Q: 하이어맨(Hire Man) 이란?
A: 택시기사들 중 선발하는 최고의 지위로 일본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사를 말한다. 하이어맨이 되기 위해서는 학습능력과 경험, 전문지식,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서비스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어떤 하이어맨은 세차를 하고나니 아침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하이어맨은 스스로 좋아서 세차를 했고, 세차에 혼을 담다 보니 ‘세차의 신’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지에 까지 도달했다. MK의 하이어맨들은 자신이 모시는 고객들을 ‘모든 만남은 단 한번뿐인 만남’이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모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모신 손님들이 떠날 때 “참! 잘왔다” 라는 감동을 안고 갈 때 이들은 존재가치를 느낀다. 감동을 가슴속에 안고 간 손님들은 언젠가 또 찾아오게 되고 자기를 모셨던 하이어맨을 다시 찾는다. ‘단 한번뿐인 만남’을 ‘지속적인 만남’으로 바꾸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하이어맨이 된다.

Q: 하이어맨의 급여는?
A: 1년에 750~800만엔 정도다. 연봉제는 아니지만 대절택시로 몇 개월씩 예약이 되어 있어 생활은 안정적이다. 대절예약이 없는 하이어맨은 중형택시를 운영하여 수익을 올린다.

Q: 노조는?
A: 있다. 노조위원장의 소득은 50%만 지원하고 부위원장은 지원이 없다. 이런 관례가 생긴것은 노조설립 초기에 회장님과 대화에서 결정된 것이다. 그 당시 회장님은 노조위원장에게 “돈은 다 줄 수 있다. 다만, 내 돈만 가져가려면 내 말만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이에 대해 노조도 50%만 받는 것으로 동의를 했다. 그리고 회장님을 만날때는 반드시 정장을 할 것도 약속했다.

Q: 신입사원 채용은?
A: 신입사원은 연령, 학벌, 성별에 차별이 없다. 무면허자도 채용하지만, 교육기간 중 반드시 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 단, 택시무경험자만 채용한다. 채용연령은 55세 전후까지 하지만 열성이 있으면 60세 이후도 채용한다. 정년은 65세로 되어 있지만, 정년퇴직 후에도 교관등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Q: 교육기간과 급여는?
A: 교육은 2주간 기본교육을 하는데 여러 가지 시험에 통과 해야 한다. 모든 시험을 통과하는데 2~3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신참자가 교육을 마치려면 모든 선배들이 인사를 받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회장님을 모시고 시범운행을 하여 승낙을 받아야 한다. 회장님 허가를 못 받으면 맨 마지막 순번으로 밀려 처음부터 다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회장님이 부득이하게 시범운행에 참석을 못하시면 부회장님이나 사장님을 모시고 운행을 해야한다.

2주간의 교육을 이수한 신입사원 급여는 1개월차는 35만엔까지 보장(20만엔 매출+15만엔 지원) 해주고, 2개월차는 30만엔, 3개월차는 25만엔까지 보장 해준다. 매출을 많이 올리기 위해선 대절 손님을 모셔야 하는데, 대절손님을 모시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만약 금각사만 공부하면 금각사 손님 밖에 모실 수 없지만, 교토 전체를 공부하면 교토를 찾는 손님 누구나 모실 수 있다.

Q: 복리후생은?
A: 없다. 복리후생은 가능하지만 현금으로 돌려주는게 가장 큰 복리후생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Q: 택시사업 이외에 다른 사업은?
A: 인재파견업, 경비업, 오락실, 볼링장, 관광버스, 주유소, 통신판매 등을 하고 있다. 인재파견은 대기업 중심으로 운전직, 병원 접수 및 오퍼레이터 등을 하고 있다.

Q: 임원 운전직 파견은?
A: 운전직 파견도 본사의 택시기사와 동일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고객사의 면접을 통해 승낙 받은 사람만 파견 보낸다. 운전자 잘못 시 교체 가능하다. 중형택시를 운전하다가 중역운전 파견원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중역운전자는 회사에서 농아학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운영하면서 농아를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1차로 배치하고 있다. 이유는 농아라는 특수성을 이해하고 이들의 상황을 파악하여 돌 볼 수 있어야 중역들을 모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Q: 기사파견 목표이익은?
A: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수익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영업택시 보다 상당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대학셔틀버스, 유치원, 병원, 중·고교, 농아학교 셔틀버스도 파견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일본 파견기업들이 기사파견을 등록형으로 운영하는데 MK는 상용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Q: 병원 파견사원은 계약종료 후 어떻게 되나?
A: 계약종료시에도 일자리가 많아 걱정 없다. 바로 재배치가 가능하다.

Q: 직원 중 한국인이나 교포의 비율은?
A: 20% 가량이지만 특별한 대우는 없다.

Q: 상장계획과 1년 매출은?
A: 상장계획은 없다. 매출은 420억엔 정도다.

Q: 택시사업 이외의 파견사업, 유통사업등이 어렵지는 않나?
A: 전혀 어렵지 않다. 일정 경지를 넘어서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A: ‘친절’은 간단하다. 말 한마디라도 실천하면 된다. 오늘날의 MK도 “4가지 인사말을 하지 않으면 운임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간단한 ‘인사 한마디’ ‘배려 하나’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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