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삶의 지나친 욕심을 놓을 수 있는 여유와 좋은 사람들 얻어
잠시 삶의 지나친 욕심을 놓을 수 있는 여유와 좋은 사람들 얻어
  • 이효상
  • 승인 2011.11.2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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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웃소싱 연수기]

조금은 쌀쌀했던 10월 19일 이른 아침의 인천 국제공항. 연수단원들이 저마다 가벼운 옷차림에 설레이는 얼굴로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3박 4일간의 2011 일본 아웃소싱 산업연수는 어쩐지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만남까지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들었다. 부푼 마음속에 1시간 반 정도 하늘을 날아 일본 나고야 국제공항에 첫 발을 내딛었다. 나고야 시내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다.

다들 이번 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아웃소싱 또는 그 관련분야에서 저마다의 일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동종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기회는 흔치 않다. 3박 4일간 많은 대화를 통해 교류의 장을 이루고 함께 좋은 인연 맺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첫째 날은 공식 방문 일정이 없어 비교적 한가로운 마음으로 나고야를 둘러보았다. 왕실의 3개 신기 중에 하나라는 구사나기 노츠루기 초검을 모시고 있는 일본 남부에 위치한 아츠다 신궁에 들렀다. 입구에서부터 쭉 뻗어있는 시원한 가로수 길을 걸으니 마음이 절로 차분해졌다. 경건한 절도 둘러보며 아무쪼록 단원들 모두 연수기간 동안 아무 탈 없이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되길 조용히 기도하였다.

한국과 다른 따뜻한 날씨 속에 나고야 TV탑과 히시야오도리 공원을 둘러본 후,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호텔 도착 후, 저녁에는 한층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호텔 주변에서 팀원들과 함께 일본 라멘의 맛도 볼 수 있었다.

둘째 날은 도요타 자동차와 기린비어파크 나고야 공장 견학 일정이 있었다. 토요타 자동차의 모토마치 공장을 방문하여 친절한 가이드의 안내와 함께 품질과 효율을 중시하는 토요타 자동차의 생산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크게 'just in time',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어 고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었다. 특히 하나의 라인에서 다종의 차량을 혼합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의 유연화는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다음으로 시원한 맥주가 기다리고 있는 기린비어파크를 방문하였다. 기린맥주의 좋은 맛은 엄선된 세 가지 원료로부터 시작된다. 맥아, 홉, 물. 엄선된 고품질의 재료와 100년 이상의 기술과 장인 정신이 어우러져 맛있는 맥주가 탄생되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린비어파크는 기린맥주를 참신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소개할 수 있는 멋진 홍보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긴 시간의 견학 끝에 별도의 유통과정 없이 직접 따라 맛볼 수 있는 기린 맥주는 정말 일품이었다. 단원들 모두 낮부터 맥주 한잔에 약간은 벌게진 얼굴을 하고 웃음꽃을 피우며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일본의 아웃소싱 기업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연수 셋째 날이 시작되었다. 오전에는 한국에서 오는 기업 연수단이라면 꼭 들르게 된다는 MK택시에 방문, 신입사원들의 교육현장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친절함’으로 차별성을 갖고 있는 MK택시는 오랜 시간동안 단순하고도 상식적인 경영방침을 지켜왔다. 현장 직원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급여를 제공하여 스스로의 지위를 향상시킨 것이다.

현장 관리자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은, 그들로 하여금 MK택시 운전자로서의 자부심과 고객에 대한 친절함을 저절로 이끌어 낸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처럼 현장 관리자에게 이러한 자신의 업무에 대한 긍지와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그를 위해 어떤 관리체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

오후에는 직접적인 관련 업계 기업 STEPFOOD와 비즈니스 인텔리젼스를 방문하였다. 비즈니스 인텔리젼스는 우리 방문단을 맞아 회사설명과 일본 파견 및 아웃소싱 시장 동향 등해 대해 소개했다. 비즈니스 인텔리젼스의 대표는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을 주목하고 자주 방문 하여, 어느 정도 한국어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이었다.

비즈니스 인텔리젼스의 도쿄 담당자를 통해 회사소개, 일본 파견업계현황, 인재파견 시장 향후 전망, 파견사원수 추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높은 경력과 지식을 보유한 임원직 파견에 초점을 맞추어 차별성을 두었다. 우리 방문단에게 친절한 모습으로 방문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한 듯하였다.

어느 새 연수의 마지막 날이 저물었고, 저녁 식사 후 전원이 모여 간소한 술자리를 가졌다. 3일 동안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허심탄회하게 업계와 자신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아직 아웃소싱과 파견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시선을 알고 있지만, 분명히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장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는 것에 모두 동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연수를 통해 서로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다음 날 아침, 마지막 하루를 아쉬워하며 오전 시간에는 오사카의 최고 번화가 신사이바시를 거닐며 일본의 젊음을 만끽하였다. 건물 곳곳이 보이는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사진을 보면서 한류의 바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후에 마지막 일정으로 오사카 성 천수각에 올라 그 옛날 모든 것을 다 가졌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난공불락의 성을 살폈다. 제일 높은 자리에서도 항상 불안과 위기감에 시달렸을 그를 생각하며, 잠시 삶의 지나친 욕심을 놓고자 하였다.

3박 4일간의 2011 일본 아웃소싱 산업연수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 또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눈에 많은 것을 담아갈 수 있었다. 모든 경험은 개인을 성장할 수 있게 한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아웃소싱타임스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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