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0~60대 420여명 민간기업 취업 도와
서울시, 50~60대 420여명 민간기업 취업 도와
  • 박규찬
  • 승인 2011.12.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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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고령일자리 관련 모든 기관이 연대하는 민관 연대·협력방식을 도입해 올해 처음 시작한 시니어인턴십으로 고령자 420여명의 민간기업 취업을 도왔다.

서울시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노사발전재단 등 일자리 관련 50여개 민관기관의 인프라를 모두 활용하는 이른바 ‘All for One’ 방식을 통해 50대 144명, 60대 이상 276명의 취업을 성공시켰다고 18일 밝혔다.

시니어인턴십은 50~60대 채용기업에 인건비를 보조해 지속가능한 고령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사업을 말한다.

‘All for One’ 방식은 하나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모든 기관이 연대, 각 기관이 보유한 기업풀을 활용해 시니어 채용기업을 발굴하고 채용정보 공유를 통한 공동알선으로 채용을 지원하는 사업형태를 말한다.

서울시는 시니어인턴십 추진을 위해 지난 5월 고령자취업지원 공공기관이 노사발전재단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간에 협약을 체결하고, 시니어 채용기업발굴과 취업지원을 시작해왔으며, 9월부터 기관 참여를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9월부터는 25개 자치구와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전경련,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도 시니어인턴십에 참여하게 되었다.

즉, 이번 시니어인턴십은 서울시와 관련 기관들이 각각의 역할에 따라 기업을 발굴하고, 발굴한 일자리에 서울시와 참여기관의 공동알선으로 적임자를 매칭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방식은 각 기관별 장점들을 한 데 모아 일자리와 구직자풀을 최대화함으로서 서울시 차원의 일자리 창출 사업이라는 발상을 넘어서서 민관이 함께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공공분야에서 제각각 일자리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중복과 경쟁으로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았으나,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추진방식을 통해 비효율과 경쟁을 넘어서서 시니어 일자리 만들기의 새로운 모델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민관이 함께한 시니어인턴십은 양적인 창출을 넘어서 고령일자리의 질 또한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연령대별 유형을 보면 50대의 경우 재취업과 전직이 가장 힘들다는 어려움을 뚫고, 경력을 살린 재취업이나 전직이 많았고, 60대는 패스트푸드점 등 새로운 직종을 개척해 취업한 경우가 많았다.

또, 경비·청소 등 기존 고령자 직종을 탈피해 제조업·사무보조에서부터 경영지도사, 엔지니어, 중간관리자 등으로 직종이 다양해졌다.

뿐만 아니라 50대 평균임금은 하반기엔 160만원대까지 상승했으며, 60대도 주40시간 정규 근무자의 경우 100만원 이상이었다.

노사발전재단은 50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60대 취업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발전재단은 기업을 발굴하고, 재단이 보유한 구직자풀을 최대한 활용해 서울시와 공동알선에 나서 퇴직 중간간부급의 재취업에 성과를 거뒀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맥도널드, 홈플러스 등 대기업의 시니어 적합직종을 새로이 개발해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200명 이상의 60대 고령자를 취업시키고 인건비도 지원했다.

이밖에도 자치구와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전경련,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도 자체 기업풀을 통해 기업발굴에 나섰고, 개발된 시니어 기업에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와 각 기관의 취업지원센터가 채용을 지원했다.

또,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시니어인턴십을 추진해 시니어일자리사업에 대한 관심과 확산을 가져왔다.

성동구는 지난 11월 14일 서울시와 함께 시니어 채용박람회를 개최했고, 구로구는 내년에 자체 시니어인턴십을 추진할 계획이며, 나머지 자치구도 내년에는 서울시 시니어인턴십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서울시 시니어인턴십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이무웅(67세)씨는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을 구상하는 직업을 갖게 된 후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마포구 서교동의 직업교육기관인 지식나눔연구에 근무하는 이무웅씨는 요즘 시니어 바리스타 양성계획 수립에 여념이 없다. 강사초빙·교육생 모집·프로그램을 어떻게 짤 것인가를 고민하는 그는 요즘 5개월 전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나이에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정규직은 물론 관리이사라는 직함을 갖게 되었고 업무영역을 넓혀 자신과 비슷한 세대의 취업지원을 위한 새로운 교육사업까지 구상 중에 있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고령화가 심화되는 현실에서 시니어일자리 창출은 생계와 복지를 넘어서는 시대적인 과제”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는 관련기관간의 연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그동안의 성과와 문제점을 보완하여 개선해 내년에는 보다 많은 시니어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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