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기업의 비애! 누구의 탓인가?
아웃소싱기업의 비애! 누구의 탓인가?
  • 이효상
  • 승인 2012.02.2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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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용기업들의 횡포 때문에 가슴앓이 하는 아웃소싱 기업을 자주 보게 된다. 사례들을 접하다 보면 ‘비애’라는 단어가 떠 오르곤 한다. 기가 막히지만 어쩔 수 없이 묵묵히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는 현실에 위로를 전하면서, 또한, 묻고 싶다. 이것이 누구의 탓인가?

#1. 손해봐도 해!

얼마전 A라는 아웃소싱기업의 홍보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계약하고 있는 대기업에서 손해 나고 있는 아웃소싱 업무를 추가로 더 맡아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현재도 적자가 나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해야 할 판인데 더 맡으라고 하니 미칠 지경이라는 것이다. 경쟁 회사들도 예외 없이 연간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까지 손해를 보고 손을 뗀 업무라 우선 정중히 사양은 했지만 회사에서는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관련업무 외에 다른 분야의 업무를 맡고 있는데 괘씸죄에 걸려 그나마 수익을 내고 있는 계약이 해지될까 봐서 란다.

#2. 세무조사? 경영감사?

가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곤 한다. 아웃소싱을 맡긴 사용사에서 협력업체의 세무조사(?)를 나왔다고 한다. 두 회사관계가 분사형태의 아웃소싱이긴 해도 10년 넘게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왔는데 사용사의 우월적 지위를 빌미로 최근 3년간 회계 원장까지 다 내 놓으라고 한다니 어이없는 일이다. 해당업체는 억울하고 황당하기도 하여 항변도 해봤지만 막무가내라고 한다.

#3. 하찮은 것들! 오늘부로 그만둬!

유통업이라 아웃소싱 인력을 많이 활용한다고 한다. 거래업체도 많고 거래하게 해달라고 매달리는 아웃소싱 기업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조건이 최악이다 보니 인원수급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사용사에 선 매일 닦달을 한다고 한다. 얼마전 갑작스런 회의소집이 있었고 회의시간에 조금 늦은 업체가 있었다고 한다. 담당 차장이 쌍소리가 난무하더니 즉석에서 계약해지를 통보하더란다. 그날 계약 해지당한 기업의 담당자는 잘 다니고 있으려나?

#4. 매일 출근해서 회의에 참석해!

사용사로 출근을 해야 계약이 유지되는 경우가 다 있다니... 믿어 지는가? 실제로 이런 회사도 있다. 이 회사와 계약한 기업들은 매일 아침 사용사로 출근하여 훈시를 들어야 한다고 한다. 실무임원이 어찌나 깐깐한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한다. 회의도 특별한 내용도 없는데 오전내내 붙잡아 두고 오후에 보내준다고 한다. 그러니 일은 밀리고 아침마다 화풀이 당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5. 노마진! 알아서 해!

지방 공단지역에 가면 흔한 일이다. “근로자 급여에 10만원 더 줄테니 알아서 운영 하세요. 4대보험, 퇴직금 안줘도 됩니다. 부가세 저희는 모릅니다.” 불법인지 알지만 어떻든 회사는 운영해야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한다. 그러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공단에 추징당하고 세무서에 적발당해 집 날리고 신용 불량자 되곤 한다. 이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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