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올해만 5천 개 일자리 찾아줘
대한상의, 올해만 5천 개 일자리 찾아줘
  • 이효상
  • 승인 2012.06.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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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 고졸 직후 30년간 두산유리(현 테크팩솔루션)에서 제병기(병을 만드는 기계) 정비사로 일한 문영선씨(57)는 2010년 회사 퇴직후 제2의 인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가맹점 창업과 일용직 취업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던 박씨는 평상시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던 마음에 대한상의 산업체 우수강사에 지원, 선정통보를 받고 올해 4월부터 전북 군산기계공고에서 교편을 잡게 됐다.

“내놓을만할 학위도 없이 오랫동안 기름때를 묻힌 내가 교단에 설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문씨는 “하루 빨리 학벌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능력위주의 채용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씨가 일하는 학교의 동료교사들도 “문씨의 오랜 정비경험은 학위에 비할 바가 아닌 것 같다”며 “학생들 역시 그의 진로상담을 통해 명쾌한 답을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사례2 :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하고 작년 2월 졸업한 박성웅씨(28)는 10곳 정도 취업에 실패하면서 크게 실망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한상의에서 실시하는 ‘청년취업인턴제’에 지원한 박씨는 건축·전기 설계업체 나라기술단에서 1년간 인턴으로 근무한 끝에 올해 3월 정규직으로 정식 채용됐다.

박씨는 “졸업 후 늦게 시작한 인턴, 그것도 중소기업 인턴이란 불안정성 때문에 마음도 많이 졸였지만 근무환경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 착실함을 인정해 줘 모든 우려가 사라졌다”면서 “개인뿐 아니라 함께 근무한 대부분의 인턴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사례3 : 최근 취업에 성공한 박재형씨(27)는 “길을 걷다가 일자리를 주운 것 같다”며 연일 웃음을 달고 산다. 올해 2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박씨는 약간의 조교생활 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취직이 만만치 않았다. 8군데 응시를 했지만 문예창작 전공이 직군과 맞지 않는다며 모두 고배를 마셨다.

실망 중 우연히 길거리서 ‘대한상의 주최 마포·은평·서대문 취업박람회’ 옥외광고를 발견하고 한걸음에 달려간 박씨는 집과 가깝고 평소 관심있던 인터넷광고업체 트리플하이엠에 지원, 취직에 성공했다. 박씨는 “그동안 일자리 눈높이를 너무 높게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내게 찾아와 준 취업박람회 상담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과 궁금증이 해소된 것은 물론 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곳을 찾게 됐다”고 기뻐했다.

‘교단에 선 30년 경력의 퇴직 기계정비공’, ‘늦깎이 청년인턴 통해 줄줄이 낙방 면한 취업준비생’, ‘취업눈높이를 낮춰 알짜 중소기업에 입사한 문학도’ 등 이색취업 성공사례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대한상의 취업박람회, 청년인턴 등을 통해 건실한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얻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며 “올해에만 5천여명의 청년들에게 새 일자리를 찾아줬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의 연임과 함께 본격 출범한 ‘대한상의 기업인력지원단’은 “광주·대전 등 전국 43개 지역상공회의소와 실시중인 ‘청년취업인턴제 사업’을 통해 올해에만 4,288명이 중소기업 인턴으로 채용됐으며 지난달부터 마포·종로·강북 등 서울 7개구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도 300여명이 중소기업에 취직했다”고 말했다.

청년취업인턴제(고용노동부지원)는 만 29세 미만의 청년들에게 중소기업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인턴채용 기업에게는 최대 80만원까지 임금의 50%를 6개월간, 정규직 전환시 월 65만원을 6개월간 연장 지원하는 제도다.

2009년부터 시행중인 이 사업을 통해 대한상의가 취업시킨 인턴만 22,000여명에 달한다. 정규직 전환비율도 작년의 경우 92%로 높은 편이어서 미취업 청년들의 관심이 크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금년 4월부터 서울 전역을 돌며 열리고 있는 취업박람회(12회 예정, 3회 기개최)의 경우 매 회 30개의 해당지역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동네일꾼을 뽑고 있다. 이달 13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영등포·동작), 9월 올림픽공원(송파·강동), 10월 KBS 88체육관(강서·양천), 11월 중계근린공원(노원·도봉) 등에서 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이 외에도 “작년 9월부터 중견·퇴직인력 904명을 특성화고 강사와 중소기업 일꾼으로 재취업시켰다”며 “이중 500명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실무 경험이 10년 이상이거나 해당분야 자격증을 5년 이상 보유했으면 산업체 우수강사(교육과학기술부지원)에 지원할 수 있으며, 자격심사를 거쳐 인력풀에 선발된다.

한편 부산, 광주, 인천 등 전국 8개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은 현장중심 기술교육을 바탕으로 올해까지 18년째 100%에 육박하는 취업률 대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상의는 올해 인력개발원, 청년인턴제,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7천명의 취업을 지원할 예정이며, 전국 71개 지역상공회의소를 통해 14만 회원기업의 구인 수요를 파악, 비어있는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체의 구인 의뢰부터 적임자 추천·채용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올해 중 종합 취업포탈 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상의는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 인력 미스매치가 청년실업과 구인난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알짜 중소기업 정보와 인력 정보 제공을 위해 취업박람회, 청년인턴제, 산업체 우수강사 채용 등 모든 창구를 적극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지원 문의는 대한상의 기업인력지원단(02-6050-3355)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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