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동반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
든든한 동반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
  • 이효상
  • 승인 2012.07.27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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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일본 아웃소싱산업 연수기

오후 12시 30분.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첫 공식행사인 일본의 유명 아웃소싱업체 ‘PASONA’를 방문하기 위해 이동했다.

PASONA! 전에 기업명만 들어본 적이 있었던 회사였다. 사전정보가 별로 없었기에 나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PASONA 본사를 들어서는 순간, 회사를 가득 메운 식물들과 함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기업 이념이 가슴 깊이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이색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며, 채용담당자와 상담을 하는 모습들. PASONA 방문을 기분 좋게 마치며 이렇게 우리의 첫 날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다음날, 첫 날의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일행의 두 번째 여정이 시작되었다.
둘째 날의 첫 일정은 일본 아웃소싱업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동경 지사장과의 미팅이었다. 이 회사의 주요사업은 일명 ‘반도상’ 취업이었다.

한국으로 비교하자면 임원급 채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년이 짧아지면서 임원급 채용이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보니 우리나라에도 도입이 절실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의 두 번째 일정은 일본인재파견협회 상담센터 미즈노 센터장의 강의였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강의는 한국 아웃소싱의 근간이 된 일본 아웃소싱 산업과 한국 아웃소싱 산업의 유사한 점과 차이점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지금까지의 일정 중 가장 많은 관심과 질문이 쏟아졌던 시간이기도 했다.

6월 22일 오전 8시, 이틀간의 일정을 함께하며 제법 가까워진 우리 일행들은 셋째 날의 일정을 위해 요코하마로 이동하며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우리는 각 회사의 주요 사업과 잠재되어있는 사안들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다.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각 회사마다 가지고 있는 나름의 고충과 서로 다른 사안들에 대해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아마도 이번 연수에서 가장 큰 소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날의 일정은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자동차와 기린맥주공장 견학이었다. 일본의 선진산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자동화된 생산시스템을 보며 인력의 필요성이 점점 감소되어간다는 아쉬움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보건대, 앞으로 아웃소싱 산업은 더욱 세분화되고, 다각화되어야만 변화하는 이 시대의 인력수요 구조에 맞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일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자유시간이 허락되었을 때 나는 동경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숙소근처를 산책했다. 우리의 숙소가 위치한 이케부크로역 부근, 어느 광장의 밤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바닥에 편히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께 책을 보며 토론을 하는 듯한 학생들, 그리고 지정된 구역에서만 흡연을 하는 거리의 사람들까지.

6월 23일 토요일. 귀국을 앞둔 마지막 날이었던 이 날의 일정은 동경일대 견학이었다. 신사, 그리고 일본 천황이 살고 있는 황거, 마천루가 명소인 도쿄도청본부건물, 명품매장이 즐비한 긴자의 거리, 도심과 바다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며 나름의 멋을 지닌 오다이바까지!

빠듯한 일정을 마치고 늦은 밤 귀국을 하며, 기분 좋았던 만남에 대한 감사함과 아쉬움을 가슴에 담은 채 우리는 서로를 챙기기에 바빴다. 같은 일을 하지만 좀처럼 만나기가 쉽지 않은 우리들이기에 만남도 헤어짐도 참 아쉬움이 많았다. 앞으로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을 약속하며, 우리 일행은 3박4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출발할 때의 기대감보다도 더 많은 소득을 가져다 준 보람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일본의 선진산업을 체득할 수 있었고, 연수에 참여한 일행들과 업무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든든한 동반자들을 얻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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