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법 제정 이후 업계는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여 왔다. 고용노동부 고용차별개선과 자료에 의하면 1998년 4만1,545명이던 파견근로자수는 2011년 10만6,601명으로 약 256% 증가를 했으며, 789개이던 파견업체수는 2011년 1,813개로 약 229% 증가하는 등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으로 신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만큼 질적 성장을 해왔는지에 대한 의문은 지울 수가 없다.
아직도 수많은 업체가 계약 단가를 낮춰 계약을 체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내부 인력에 대한 교육 등 인재육성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하는 등 질적인 면에서는 지금도 ‘용역’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업계의 리더들에게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HR아웃소싱의 성장 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라고.
여러가지 답이 나올테지만 필자가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직원이 이직을 위해 이력서를 쓰고, 취업사이트를 검색하고 있으며, 떠날 것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이 직원들은 왜 퇴사를 결심하는 것일까?
또한 파견사원 한명 뽑는 것 보다 잡매니저 한명 뽑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느끼며, 열심히 취업사이트에 구인광고를 올리고, 동종사의 직원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회사가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왜 이런 소모적인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사용업체에 구인이 안될 경우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한 건의를 한다. ‘급여가 낮다’, ‘업무량이 많다’, ‘출근시간이 이르다’, ‘야근이 잦다’ 등 온갖 이유를 나열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 일터의 환경과 대우는 어떠한가?
속된 말로 ‘아사리판’이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며, 3D업종이라는 이야기까지 업계에 돌고 있을 만큼 업계에 종사하는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아직도 1998년 이전인 용역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HR아웃소싱의 걸음마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아니한가.
좀더 직설적으로 문제를 들여다 보자.
수많은 잡매니저들은 입사시점부터 저임금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연봉정보 사이트 페이 오픈에서 2011년 등록된 고졸, 대졸 신입연봉정보 1,187건을 조사한 결과 발표에 의하면 고졸은 평균 2,216만원(월 185만원), 대졸은 평균 2,881만원(월 24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연 HR아웃소싱 업계에 이 연봉을 받으면서 입사하는 신입사원은 적어도 필자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어디 이뿐인가? 하루가 멀다하고 연장근무를 하며, 휴일근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연차 휴가를 쓸 수 있는 회사는 얼마나 될 것이며, 그것을 수당으로 지급하는 회사는 또 얼마나 되겠는가? 심지어 외근 시 지출되는 비용도 정산이 안되는 회사까지 있다고 하니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가?
아직도 권한없는 책임만을 강요하고, 보상없는 결과물만을 요구하는 회사가 적지 않은 이 업계에 필자의 이 작은 외침이 얼마나 반향을 일으킬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것 만은 진리라고 생각한다.
직원의 충성을 원하는가? 직원의 희생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해결책은 간단하다.
먼저 믿음을 주고, 칭찬을 하며, 보상을 해라. 그러면 하지마라해도 충성을 할 것이며, 희생을 할 것이다.
명심하라. 회사가 직원을 판단할 때, 직원도 회사를 판단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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