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에세이]‘나’라는 존재감을 위한 ‘나 자신을 알라’
[리포터에세이]‘나’라는 존재감을 위한 ‘나 자신을 알라’
  • 김연균
  • 승인 2012.09.10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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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예능프로그램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동시가 소개됐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주니까, 냉장고가 있어서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서 좋다. 나랑 놀아주니까, 아빠는(?)...왜 있는지 모르겠다.

강아지만도, 생명 없는 냉장고만도 못해진 이 세대 아빠들의 서러운 자화상이 못내 개운치가 않았었다.

파리 목숨같은 직장생활, 미래에 대한 불안함, 가족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항상 머리를 짓누르고 가슴까지 먹먹해지는 현실에 막혀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가벼운 성찰마저도 뒷전이다.

2000년 전 동양의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가 있었고 2500여년 전 서양에서는 ‘너 자신을 알라’ 라는 금언이 있었다. 전자는 병법에 기반한 처세학으로 나보다 먼저 상대에 대한 앎을 강조했고, 후자는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아직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적 화두로 남아있다.

동양철학식 표현으로는 ‘지피지기(知彼知己)'가 아닌 ‘지기지피(知己知彼)일 것이다.

네 분수를 알아라, 네 주제를 알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꼬집는 투의 말로도 쓰인 이 말은 사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궁극의 성찰과 존재감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

아웃소싱업계의 존재감을 위해선 우리업의 본질에 대한 진정성과 가치판단을 해보아야할 터.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따르기 때문에 조직의 유연성과 비용절감을 위한 러브콜에 우리업계는 태동했다.

최근 10년 새로운 경영환경 즉 패러다임의 시프트가 가속화되면서 아웃소싱업계는 주변업무 외 핵심업무도, 저부가가치외 고부가가치업무도, 가격보다는 품질위주의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퇴행적 법제는 별론으로 하자) 이에 대응해서 우리업계도 아웃소싱 인프라와 프로세스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투자를 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바뀌지 않고 있다. 사람이다.

기업차원에서 새로운 버전의 로드맵과 액션플랜이 부족하다. 있어도 실행이 약하거나 짧다. 우리업의 업무단위로 좁혀서 살펴보자.

첫째, 고객사에는 단순하청역의 대행사로 머물것인가. HR부문의 전략적 파트너로 갈 것인가,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 위해 당장 나부터 할 수 있는 것, 학습해야할 것, 서치해야 할 것, 내부지원 또는 협조와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둘째, 구직자에 대해서는 현장에 채워넣어야 할 필요자원이 아닌 그 사람에 맞춘 잡매칭과 경력개발을 지원해주는 취업진로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어떤 마인드와 학습이 필요할까.

셋째, 현장 근로자에게는 눈도장만 찍고가는 관리자가 아닌 저마다 인정받고 성취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시해주는 조직관리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시도와 노력이 필요할까.
이상의 것들 중에 단 한가지만이라도 자신이 좀 더 마음이 가는 업무를 꼽아보자.
그리고 그전에 무엇이든 제대로 실천하려면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알아야 원하는 일도 찾을 수 있다.

내가 그런 일들과 맞는 지, 기질적 특성과 역량이 되는 지, 자신의 성취감을 느끼는 코드와 맞는 지, 진중히 따져볼 일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직장에 맞춰 일해야지'라는 지금의 당연한 시선은 잠시만 접어두자.

'너 자신을 알라'했거늘... 흉내라도 내보자

자기인식이 확고하지 않으면 누군가의 의견대로 따라가는 것이 사람이다. 이상의 고민과 성찰을 통해서도 이 업이 맞지 않는다면 알아서 판단하시라

이런 우스갯소리를 듣고싶지 않거든... 노동부가 있어 좋다. 실업급여를 주니까
00기업(사용기업)이 있어 좋다. 내가 일할 직장을 제공해주니까.
아웃소싱업체(관리자)...(?), 그 사람은 왜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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