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시장이 더욱 주눅이 든 느낌이다.
기업체에선 인력감원이나 긴축재정 등 구조조정 여파에 매달려 있고
파견 및 아웃소싱시장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위
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러한 와중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예외가 아닌 듯 싶다. 신규업
체를 비롯한 기존 중·소형파견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다양
한 차별화를 시도해 보지만 힘있는 업체에 밀리기 십상이다.
현재 대기업 임원 출신들이 자회사 형식으로 분사를 하거나 독립을
한 업체수만도 업계에 의하면 100여곳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는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업출신들을 비롯해 전자, 유통, 물
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해 오던 임원들이 대거 아웃소싱 시장
에 산재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일부 임원출신들 중에는 전직에 대한 배경만 믿
고 인맥을 동원하거나 관료적인 사고 방식으로 지금도 영업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파견시장에 뛰어든 일부
오너들은 경영에 대한 마인드보다는 인원수에, 조직적인 사고보다는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영업을 해나가는 등 자신들의 기득권을 최대한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중 한 임원출신 오너는 1,000명이 넘는 인력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경영능력 부재와 조직관리 미비로 얼마전 문을 닫았다. 또 다른 임원
은 사용업체에 투입된 파견인력이 80%가 넘다 보니까 이 회사가 경영
악화로 문을 닫기라도 하면 고스란히 당해야 할 판에 노심초사 하고
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었다. 갑사측이 업체선정을 위해 공개입찰을 실시했
지만 결국 경쟁력이 있는 업체는 떨어지고 임원 출신이 아는 다른 회
사가 오더를 수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들 일부 임원 출신들의 입김이 얼마나 높았으면 업체를 공정하고 심
도 있게 분석, 선정해야할 실무 담당자들조차 쉬쉬하고 있는 것일까?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럴진대....선의의 경쟁을 하고자 하는 전문업체들에게 기회조차 주
어지지 않는다면 아웃소싱 시장은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모두
가 반성해볼 일이다.
분명 화려한 배경을 믿고 이곳 시장에 뛰어든 일부 업체들의 수명은
그리 길지 못하다. 겉모습이 아무리 화려해도 경쟁을 통한 진실은 영
원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득권에 의한 얄팍한 상술과 반목보다는 선의의 경쟁에 의해
정당하게 보상받고 평가받는 그런 시장이 아쉽다. <윤동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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