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마진’ 주택관리공단 입찰
‘제로 마진’ 주택관리공단 입찰
  • 김연균
  • 승인 2013.12.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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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간 담합 없이는 불가능한 일”


(출처:주택관리공단/김포장기1등 8개단지 우선협상기업)


최근 입찰이 진행된 주택관리공단 청소용역 결과, 20여개 업체가 1순위 우선협상기업으로 선정돼 잡음이 일고 있다.

원단위 까지 같은 투찰금액은 해당 1순위 기업들이 담합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이 그 이유다. 12월 3일 김포장기1등 8개단지 청소용역입찰 공고를 낸 공단 인천지사는 12월 17일 우선협상자를 발표했다.

기업 11개 포함) 중 1순위 우선협상기업은 24곳이나 됐다. 투찰금액은 4억3781만208원으로 원단위까지 같았다.

같은 날 발표된 공단 인천지사의 인천삼산4등 10개 단지에 대한 입찰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 26개 업체가 1순위 우선협상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투찰금액 또한 4억9622만3064원으로 동일했다.

공단은 이번 입찰이 총액도급임에도 불구하고 청소원과 청소반장의 직접노무비와 간접노무비를 모두 고정시켜 공개했다.

공단 청소원의 직접노무비는 최저임금을 적용했기에 변경이 힘들고, 경비원 및 청소원의 일반관리비와 이윤율은 입찰가에서 직접노무비와 간접노무비를 제외한 잔액에서 쓰게 했다.

한편 일반관리비 및 이윤은 기초가에서 각 0~5% 이내로 못박아 놓아 업체들은 하나같이 일반관리비와 이윤을 ‘0’로 썼고, 결과적으로 ‘0’을 쓴 24개사가 1순위 우선협상기업에 선정됐다.(김포장기 기준).

입찰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의 모순이기도 하지만 마진 제로로 표기한 업체가 20여곳 넘게 나왔다는 것은 업체간 담합이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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