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업계, 시간제에 관심
패션•유통업계, 시간제에 관심
  • 김연균
  • 승인 2014.01.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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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축소 우려 여전해




섬유·패션부문의 대졸 신규채용규모가 지난해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이달 패션 및 유통 업체들이 시간제 일자리에 집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부가 여성인력 확충 및 시간제 일자리를 통한 인력난을 해소를 발표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책에 부응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을 지원하는 ‘리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CJ오쇼핑은 이달 채용공고에 2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무지원을 포함시켰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역시 이달 시간제 판매 경력사원 채용을 공고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시간제 일자리 채용에 대해 여론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긍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측은 일할 기회가 부여된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가사로 정규직 근무가 불가능한 주부들의 기대가 크다.

한편에서는 장기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재 있는 자리를 쪼개 시간제로 전환시킬 수밖에 없다는 데 함정이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정부가 주장하는 시간제 일자리 확충을 통한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목표로 이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이마트는 지난 4월 도급사 직원 1,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이후 55세 이상 촉탁직(주 40시간 근무) 기간제 일자리 근무자들에게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할 것을 강요해 논란에 휩싸였다.

급기야 이마트 노조를 비롯한 각 시민단체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가 어제(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마트가 촉탁직원들에게 시간제 일자리를 종용하며 퇴사를 강요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 확충안을 제시할 때부터 이러한 문제가 예견돼왔으며 이러한 사안이 이마트 단일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4 대졸 신규채용규모가 전년대비 0.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올해도 청년실업 문제 해소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패션업체들은 2~3년차의 경력자를 선호한다. 따라서 시간제 일자리는 경력사원을 원하지만, 회사 사정상 정규직 확충이 어려운 업체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간제 일자리는 일자리 확충이 아닌 정규직 축소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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