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실수하는 금융당국이 되지 않길
두 번 실수하는 금융당국이 되지 않길
  • 김연균
  • 승인 2014.03.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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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 업체를 비롯한 소속 근로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임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임금보전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상담원들은 속속 현장을 떠나고 있다. 한 상담원은 “전화상담원 대다수가 취약계층이어서 당장 한달 생활비가 끊기면 생계가 막막하다. 12월 이후 사실상 실적을 올리지 못해 석달째 생활비를 보태지 못했다. 당국의 임금보전 약속만 믿고 기다릴 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나도 아르바이트 일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 전에 해당 조치로 인해 벌어질 텔레마케터들의 생존권부터 고려했어야 했다.

금융당국의 안일한 조치로 인해 카드사와 아웃소싱회사, 그리고 힘없는 텔레마케터들 사이에 힘겨루기 한판이 벌어진 셈인데, 결과는 자명한 일 아닌가. 결국 ‘甲’이 이길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텔레마케터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양상이다.

신속한 조치를 취한 농협, 현대카드는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KB국민카드는 여전히 100만원 이하의 급여만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후속 조치로 텔레마케터들을 금융사가 흡수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금융사들이 엄청난 고용비용을 부담하면서 직접 고용을 할지 의문이다. 금융당국은 첫 실수를 발판 삼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후속대책을 실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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