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비정규직 3개 노조, 파업 돌입 선포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3개 노조, 파업 돌입 선포
  • 이준영
  • 승인 2014.06.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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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3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번 주 간부 파업에 이어 다음 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사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노조활동 보장, 고용보장 등 대다수의 현안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노조 측은 회사가 사실상의 임금 삭감을 요구하며 매각에 따른 고용안정 조차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소속 씨앤엠 지부와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등 3개 노조는 2일 오전 10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투쟁을 선포했다.

이들 3개 노조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티브로드지부와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각각 지난달 23일과 27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이 중단 돼 쟁의권을 확보했다. 두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84.9%, 86%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씨앤앰지부는 오는 9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이 최종 결렬될 시 파업에 나선다. 씨앤앰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2.9%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티브로드지부와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오늘부터 간부 100여명 파업에 돌입하며, 씨앤앰지부는 쟁의권 확보시 까지 연차투쟁을 이어간다. 이후 오는 10일(화) 부터는 3개 지부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김영수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센터 대표들은 맥쿼리 등의 먹튀자본들이 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자신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사측의 임금 삭감안은 다시 옛날로 회귀하자는 것으로 노조로서는 받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3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며 노조는 재하도급 금지와 방문판매 확대 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불법재하도급이 여전히 만연해 있고, 회사 측이 방문확대를 대거 확대하면서 노조의 반발도 이어졌다. 심지어 사측은 지난달 19일 9차 교섭에서 전 직원 임금 20% 삭감안을 내 놓으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고용보장 문제도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노조는 (주)씨앤앰 매각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사측이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티브로드 역시 지난해, 노사 협약을 통해 ‘재하도급 금지’를 약속했음에도 회사가 영업외주 및 유통점을 가동하며 다단계 하도급을 확대해 논란이 일었다. 임금 논의와 관련해서도 회사는 실적에 따른 성과급 체계로 임금 구조를 변경할 것을 요구해, ‘통상급 중심으로 임금 인상’이라는 노조의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다.

씨앤앰지부 역시 지난 3월 임단협 교섭이 시작됐지만, 5월 22일 교섭이 결렬됐다. 씨앤앰 역시 회사가 전송망 관리 업무와 텔레웍스 상담 업무 중 일부를 외주화 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고, 영업유치 외주업체인 방문판매를 확대하려 하고 있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케이블방송 3개 노조는 이 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단계하도급 구조의 최상단에 숨어 매년 수백억에서 수천억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는 씨앤앰, 티브로드 원청은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고 성실한 교섭에 즉각 나서라”며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케이블방송 3개지부는 다음주부터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사측에 ▲생활임금 보장 ▲다단계하도급 금지, 정규직화 보장 ▲원하청 공생협력 보장 ▲매각과 업체 변경 시 근속승계, 고용보장 ▲케이블방송 공공성, 공정성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들 3개 노조 소속 조합원 1,200여 명은 지난달 31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임단협 승리와 케이블방송 공공성 쟁취를 위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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