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티브로드 비정규직 노조, 파업 돌입
씨앤앰·티브로드 비정규직 노조, 파업 돌입
  • 김연균
  • 승인 2014.06.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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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과 티브로드의 하도급 업체 소속 직원들이 임금인상과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희망연대노동조합 씨앤앰지부(정규직)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씨앤앰외주업체 비정규직),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티브로드외주업체 비정규직) 소속 조합원 1200여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생활임금 쟁취 △다단계하도급 금지 △공생협력·고용보장 △지역방송 공공성 쟁취 등 5대 공동 요구안을 발표했다. 이어 오후에는 씨앤앰 대주주사인 맥쿼리 서울사무실 앞과 티브로드 홀딩스 본사 앞에서 요구사항을 알리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장소에서 이들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교섭이 중단된 상태"라며 "간접고용과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해 원청인 씨앤앰과 티브로드에게 교섭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양사 노조원들은 집회와 동시에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케이블방송 산업안전보건실태 연구발표 및 증언대회'를 열어 근무 환경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도 가졌다. 토론회에서는 설치 기사들과 고객센터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실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하청업체는 설치·AS 등을 담당하는 일선 기사들에게 안전모·안전대·미끄럼방지 안전화 등 주요 안전보호구를 20% 정도 인원에게만 제공했다. 기사들의 57% 가량은 안전벨트 없이 고층의 건물에서 작업을 진행하며 악천후로 지붕이 미끄러운 상태에서도 80% 이상의 확률로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또한 다친 기사들은 병원치료비를 네명 중 세명 꼴로 자신들이 부담하고 있으며 그나마 절반 이상은 경제적 이유, 대체인력 부족 등의 사유로 치료를 완전히 끝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같은 문제를 실질적인 사용자이자 원청인 씨앤앰과 티브로드가 해결해 줘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양사는 하청업체의 일이므로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씨앤앰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이 원하는 임금수준의 차이가 커 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안다"며 "하청업체와 소속 직원들 간의 문제이므로 우리가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케이블 업체들이 IPTV와의 경쟁으로 가입자가 빠져나가 경영실적이 악화된 상태"라면서도 "향후 노조측과 대화 창구는 계속 열어놓고 함께 해결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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