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콜센터 잇단 “콜”, 아웃소싱 신바람
필리핀 콜센터 잇단 “콜”, 아웃소싱 신바람
  • 김연균
  • 승인 2014.07.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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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업무 대행(BPO) 산업이 필리핀 경제의 성장 엔진이 됐다.

필리핀 BPO 산업은 지난해 말 현재 약 90만명을 고용해 지난해 160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최근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전했다. 콜센터는 약 45만명을 고용해, 인원 기준으로 BPO 산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BPO 산업은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근로자의 모국 송금과 함께 필리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해외 근무자들은 필리핀 가족들에게 모두 약 228억달러를 보냈다.

BPO 산업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해외 근로자가 보내오는 송금액보다 더 연쇄적인 경제효과를 낸다. 해외에서 들어온 외화는 각 가정에서 생활비로 지출되면 그만이다. 주로 소비재를 제조하고 유통하는 기존 산업에 송금액 증가분 만큼 활력을 준다.

반면 BPO 산업이 성장하면 사무 빌딩이 추가로 건설된다. 직원과 사업장과 해외의 연락과 업무처리가 신속하고 오류없이 이뤄지도록 정보기술(IT) 투자가 이뤄진다.

파급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필리핀 BPO 업체들은 수백곳에 이르며 필리핀 마닐라시 인근 보니파시오에 몰려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거주할 아파트가 주위에 대단위로 건설된다.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 주거단지는 이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며 쇼핑할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필리핀은 보니파시오를 자국 내 최초의 국제업무 복합 신도시로 개발했다. 보니파시오의 하이 스트리트에는 서구식 카페와 불가리, 루이뷔통, 페라가모,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의 매장이 줄지어 서 있다.

복합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건설업이 활기를 띠게 됐다. 부동산업체 아얄라와 건설업체 로빈손랜드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해외 근로자들이 보내온 외화도 약 25%는 부동산 투자로 이어지지만 종합적인 파급효과는 BPO가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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